중기 작년 수출 139조원···벤처·창업기업이 38.6% 차지

중기부, 2021년 중기 수출 실적 발표...온라인 수출은 6.7억달러

중기/스타트업입력 :2022/01/20 17:35    수정: 2022/01/20 21:10

중소기업 수출액이 지난해 1171억달러(139조 4661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온라인 수출도 6.7억달러(7979억7000만원)를 보이며 전년보다 92% 늘었다. 벤처기업 수출은 228억달러를 기록하며 중소기업 수출의 19.5%를, 창업기업 수출은 223억달러를 기록하며 중기 수출의 19.1%를 각각 차지했다.

중기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중소기업 수출실적 및 2022년 수출 지원계획’을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171억달러로 전년보다 16.2%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이 10%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월 수출액도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올해는 6번이나 100억달러를 넘었다. 역대 수출액을 보면 2018년 1052억달러, 2014년 1033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기업 성과도 우수했다. 먼저 수출 1천만달러 달성 기업이 2294개사로 역대 최다였다. 뿐만 아니라 5천만달러 달성 기업이 250개, 1억달러 달성기업이 66개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수출 중소기업 수는 9만2347개로 전년(9만4900개)보다 2.7% 감소했다.

중소기업 수출은 특정품목에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품목에서 성과를 보였다. 10대 품목 집중도는 32.6%로 우리나라 총수출 10대 품목 집중도 56.6%보다 낮았다. 10대 품목 모두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플라스틱제품, 화장품,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반도체제조장비 순으로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가를 보면, 수출 상위 10개국 수출액이 모두 고르게 증가한 가운데 수출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252억달러), 미국(150억달러), 베트남(114억달러) 순이였다. 10대 국가 중 독일 증가율이 38.9%로 가장 높았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반도체 장비와 합성수지 위주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역대 중국 수출액 중 2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부품 부진에도 플라스틱 제품, 화장품 등이 성장을 견인하며 역대 미국 수출액 중 1위를 기록했다. 독일은 자가진단키트 수출 급증, 희토류 등 금속광물 수출이 증가하며 10개국 중 최대 증가율(38.9%)을 기록했다.

관세청 정식(일반)통관자료 중 수출신고서상 전자상거래에 해당하는 온라인 수출의 지난해 중소기업 실적은 전년대비 91.7% 성장한 6.7억달러였다. 온라인 수출기업 수도 92.7% 증가한 3148개를 기록하며 큰폭으로 성장했다. 온라인 수출이 중소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0.6%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매년 급격히 성장하면서 중소기업의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분야는 케이(K)뷰티·케이(K)패션·케이(K)팝 등의 인기에 힘입어 화장품, 의류와 음향기기등이 강세를 보였고, 일본과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한류 영향으로 한국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이 발달한 국가 중심으로 수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기업유형별로 살펴보면, 벤처기업과 창업기업, 소상공인 모두 수출이 증가하며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벤처기업 수출은 228억달러를 기록하며 중소기업 수출의 19.5%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수출품목 6위를 차지한 의약품이 벤처기업 내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창업기업 수출은 223억달러를 기록하며 중기 수출의 19.1%를 차지했다. 소상공인 수출은 111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전년대비 증가율이 19.2%로 전체 중소기업 성장률 16.2%보다 높게 나타났다. 온라인 수출 활성화 등으로 수출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소상공인들의 수출 도전이 더욱 확대됐다. 소상공인의 온라인 수출은 전년 대비 49.4%나 증가한 1.1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중소기업의 고용규모를 분석한 결과, 수출 중소기업은 2021년 한해동안 총 4만377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고용증가율은 4.1%고, 기업당 평균 0.9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2022년 수출 정책 방향 

중기부는 신기록을 달성한 2021년 수출열기를 이어나갈 수 있게 다방면에서 노력할 계획이다. 먼저 물류애로 해소 지원이다. 세계적인 물류대란이 여전히 수출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물류애로 해소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물류바우처 예산을 확대 편성해 상시접수 및 신청 후 1개월 내 신속지급 절차를 마련한다. 또, 국적선사(HMM)와 협업해 중소기업 전용 선적공간을 제공하고, 고정운임으로 해상물류를 이용할 수 있는 장기운송계약 체결도 지원한다. 페덱스(Fedex), 디에이치엘(DHL) 등 특송사의 특송물류비도 최대 66%까지 할인받을 수 있게 한다.

수출기업의 성장단계별 지원에도 나선다. 특히 1천만달러 수출기업 확대 등 수출기업의 확장(스케일업)에 집중한다. 13가지 해외마케팅 서비스를 지원하는 수출바우처를 기존 10개 분야(트랙)에서 성장단계별 5개 분야(트랙)로 일원화해 중소기업의 성장사다리 구축을 지원한다. 또, 하반기에는 시장점유율이 높거나 급성장이 예측되는 세계시장을 선점할 유망기업을 확장(스케일업)할 수 있게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특성에 맞는 특화지원 전략도 수립한다. 최근 성장세가 뚜렷한 창업기업과 소상공인 등 기업 유형별 특화지원도 강화한다. 창업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K-스타트업센터에서 현지 창업기획(액셀러레이팅)을 제공하고, 전세계(글로벌)기업과 협업한 현지 실증 기회도 확대한다. 또, 수출 유망소상공인은 수출두드림기업으로 선정해 온라인 진출을 위한 콘텐츠마케팅과 금융지원을 연계한다.

유망소비재와 주요 성장품목은 중점 지원한다. 중소기업 수출 주력 품목인 케이(K)뷰티, 케이(K)푸드 등 유망소비재와 의약품·반도체도 중점 지원한다. 콘텐츠기업·홈쇼핑사와 협업해 화장품, 식품 등 유망소비재가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게 하고, 국가대표 공동브랜드 ’브랜드케이(K)‘도 110개 추가 발굴한다. 또한, 케이(K)바이오·신산업 기업을 수출바우처에서 우대하고, 비2비체제(B2B플랫폼)를 통해 해외 구매자(바이어) 연결(매칭)부터 계약 사후관리까지 지원한다.

온라인수출 지원도 한층 강화한다. 아마존, 틱톡 등 전세계(글로벌) 쇼핑몰 입점을 지원하고, 실시간방송판매(라이브커머스)를 연중 상시운영해 홍보효과를 높인다. 최근 기업 수요가 높은 자사 쇼핑몰 구축 지원도 더욱 강화하고, 온라인수출 기업에게 물품 창고보관, 포장, 배송 등을 일괄(원스톱)로 제공하는 풀필먼트 지원도 작년보다 3배 확대한다.

중기부 강성천 차관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수출 중소벤처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최근 10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중기부는 이러한 수출 중소기업이 올해도 성장동력을 지속할 수 있게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이 20일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 실적과 올해 지원 정책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