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링크 "최신 PC에서 UHD 블루레이 재생 불가능"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윈도11 이후 불가...SGX 지원 삭제 탓"

홈&모바일입력 :2022/01/18 21:54

윈도11 등 최신 운영체제와 인텔 11세대(로켓레이크) 이후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PC에서 UHD 블루레이 재생 호환성 문제가 제기됐다.

DVD·블루레이 재생용 PC 소프트웨어 '파워DVD' 개발사인 대만 사이버링크는 최근 고객지원 게시물을 통해 "PC에서 UHD 블루레이 재생 호환성을 확보하려면 인텔 7세대(카비레이크)-10세대(코멧레이크) 코어 프로세서와 메인보드를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울트라HD 블루레이 타이틀. (사진=씨넷닷컴)

또 "운영체제를 윈도11 등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관련 인텔 드라이버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지 말고 그대로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 영상 콘텐츠 보호 위에 쓰였던 SGX 명령어, 11세대부터 삭제

이런 문제가 생긴 이유는 그동안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 탑재되었던 보안 기능인 SGX(소프트웨어 방어 확장)가 지난 해 출시된 데스크톱PC용 11세대 코어 프로세서(개발명 로켓레이크)부터 삭제되었기 때문이다.

SGX는 2015년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스카이레이크)부터 도입된 명령어다. 암호화 등 중요한 작업을 수행할 때 메모리가 아닌 프로세서 내부 별도 공간(인클레이브)에 중요한 데이터를 저장해 보안 강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2018년 발견된 인텔 프로세서 보안 취약점인 포어섀도는 SGX의 허점을 악용했다. (사진=픽사베이/foreshadowattack.eu)

그러나 이 기능이 오히려 '포어섀도'(Foreshadow, 2018년) 등 각종 취약점의 온상이 되자 인텔은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부터 이 명령어를 삭제했다. 지난 해 하반기 정식 출시된 윈도11도 SGX 지원을 중단했다.

■ 윈도11도 SGX 명령어 지원 중단

문제는 UHD 블루레이에 담긴 영상·음성 데이터를 프로세서에서 처리해 그래픽카드 등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SGX 의존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블루레이 표준을 결정하는 업계 연합체인 '블루레이 디스크 협회'는 기존 풀HD(1920×1080) 대비 고해상도·고화질인 UHD 블루레이 콘텐츠가 무단복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훨씬 강력한 해결책을 두었다.

인텔은 지난 해 4월 출시한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로켓레이크)부터 SGX 명령어를 삭제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디스크에 담긴 영상·음성 데이터를 재생하는 과정에서 인텔 프로세서가 지원하는 SGX 명령어를 통해 이들 데이터를 보호해 SSD나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등으로 바로 복사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인텔이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부터 SGX 명령어 지원을 중단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1도 SGX 명령어를 지원하지 않아 호환성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 UHD 블루레이 재생, 향후 PC 지원 여부 불투명

UHD 블루레이 재생 호환성 문제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큰 문제가 없다. 현재 넷플릭스나 아마존 등 OTT와 유튜브는 4K 동영상 재생을 지원하며 최신 하드웨어와 운영체제에서 재생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 등 영상 콘텐츠 본편 이외에 배우 인터뷰, 메이킹 필름 등 추가 콘텐츠, 혹은 대사집이나 케이스 등 구성품을 위해 UHD 블루레이를 구입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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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이외에 UHD 블루레이 재생이 가능한 플레이스테이션5 등 기기를 이용해야 할 수 있다.

블루레이 디스크 협회가 UHD 블루레이 재생에 필요한 조건을 완화하거나 바꾸지 않는 한 앞으로 출시되는 새 프로세서에서는 재생이 불가능하다.

UHD 블루레이 재생 기능을 갖춘 전용 플레이어, 혹은 플레이스테이션5나 X박스 시리즈X 등 콘솔 게임기를 이용하는 것 이외에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