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TMI] 위지윅스튜디오, 콘텐츠 기업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2016년 출범 후 자체 기술력 확보…'컴투버스' 구축 준비

인터넷입력 :2022/01/14 07:39    수정: 2022/01/14 16:04

비대면 문화가 일상생활에 스며들면서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다양한 플랫폼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유망 플랫폼 기업을 선별해 창업 배경과 성장 과정, 전망 등을 ‘플랫폼 TMI’ 코너를 통해 자세히 소개한다. [편집자주]

본업은 컴퓨터그래픽(CG),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다. 최근 사업 방향을 보면,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꼽히는 메타버스와 공통분모를 형성한다. 증권시장에선 이미 ‘메타버스 대장주’다. 지난해 국내 대표 게임 회사인 컴투스를 최대주주로 맞아, 차별화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위지윅스튜디오 얘기다. 메타버스에서 범용성이 높은 아바타 성격의 가상인간은 그간 위지윅스튜디오가 공을 들여온 기술과 결을 같이한다. 위지윅이 자체 개발해온 CG, VFX 기술이 메타버스 상용화에 있어, 근간이 되는 영역이란 의미다. 회사는 영화, 게임 등 콘텐츠를 내세워 메타버스 사업 경쟁력을 견고히 할 예정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2016년 출범…'위지윅 시스템' 통해 자체 기술력 확보

위지윅스튜디오는 2016년 4월 출범한 회사다. 영화, 드라마 제작에 필요한 VFX와 현 메타버스 산업 기술 요체인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 등을 영상에 접목시킨 기업으로 출발했다. 박관우, 박인규 현 회사 공동대표가 설립했고, VFX 유수 기업 소속 구성원을 영입하며 규모를 키워갔다.

사업 초기부터 내실을 다지는 데 무게를 뒀다. 영상 제작 시스템 개발 목적으로 기업부설연구소를 만들었고, 위지윅스튜디오만의 통합 체계인 ‘위지윅 시스템’을 마련했다. 특정 장소와 조명, 별도 장비와 후반 작업 등을 거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영상 시각화를 가능하게 한 것.

설립 이듬해 위지윅스튜디오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 VFX 선두주자인 타우필름즈(Tau Films)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2월 중국 블록버스터 영화 ‘시신령’ VFX 물량을 수주했다. 2018년 월트디즈니 공식 협력사로 선정됐고, 그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 콘텐츠·개발·IP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콘텐츠 시장에서 패권을 쥔 회사는 점차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2019년엔 20억원을 투하해 드라마 VFX 업체 인스터 지분 20%를 인수하고, 중국 화책미디어와 공동출자해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 곧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 래몽래인, 엔피를 연달아 사들였으며 로스앤젤레스에 지사를 세웠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영화·드라마 콘텐츠에선 ▲인스터 ▲메리크리스마스 ▲이미지나인컴즈 ▲래몽래인을, 이를 토대로 한 지식재산권(IP) 사업은 ▲고즈넉이엔티 ▲골드프레임 등 회사 중심으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뉴미디어 사업은 엔피가, 연구개발(R&D)의 경우 엘렉시와 시어스랩 등이 위지윅스튜디오와 함께하고 있다. 자회사 위즈온센이 공연 기획과 제작, 투자에 힘을 보태고도 있다. CG, VFX를 중심으로 영화와 드라마, IP, 그리고 공연 등 콘텐츠 산업을 전부 아우르는 셈이다.

컴투스 최대주주로…'컴투버스'로 메타버스 그려낸다 

지난해 8월 컴투스는 위지윅스튜디오 지분(22.38%)을 추가로 취득하면서 총지분율 38.1%를 확보, 회사 최대주주에 올랐다. 양사는 현실 세계를 메타버스로 옮겨낸 플랫폼 ‘컴투버스’를 그려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박관우 위지윅스튜디오 대표는 컴투버스 구현을 위한 개발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컴투버스에서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활동이 가능하게끔 만드는 게 위지윅스튜디오 지향점이다. 크게 ▲업무 공간 오피스 월드 ▲금융·의료·교육·유통을 제공하는 커머스 월드 ▲게임·영화·공연 등 여가생활 장소 테마파크 월드 등으로 나눠 현실 세계를 메타버스로 이식하겠단 전략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박관우 대표는 “메타버스는 디지털 세계가 지금보다 중요해지는 시기에 도래할 것”이라며 “잠에서 깬 후 눈뜨자마자, 모든 생활이 메타버스에서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작년 12월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 & K-메타버스 엑스포 2021’ 행사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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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위지윅스튜디오는 영화 ‘승리호’, 드라마 ‘빈센조’ CG·VFX를 담당한 기업 M83 스튜디오에 지분 투자와 함께, 모회사 컴투스와 엔터테인먼트 회사 아티스트컴퍼니 인수 예정 등 기존 사업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자회사 이미지나인컴즈는 별도 매니지먼트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속해서 쌓아온 기술력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지겠단 방침이다. 위지윅스튜디오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 캐릭터들이 IP가 되고, 동시에 메타버스 안에서 다양한 소비활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콘텐츠와 커머스 간 유기적인 결합을 메타버스에서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