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미세먼지 관측 이래 최저치 기록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18㎍/㎥...국외 여건 개선·국내 저감 노력 등 복합 작용

디지털경제입력 :2022/01/05 18:40

지난해 국내 초미세먼지(PM 2.5) 연평균 농도가 관측 이래 가장 낮은 18㎍/㎥를 기록했다. 국외 여건 개선·국내 저감 노력·양호한 대기 상황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를 측정한 결과 2020년(19㎍/㎥)보다 1㎍/㎥ 감소한 18㎍/㎥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한 이유를 국내 정책의 효과, 국외 여건 개선, 양호한 기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초미세먼지 농도 '좋음(15㎍/㎥ 이하)'을 기록한 날은 183일이었다. 전년(153일)보다 20%, 2015년(63일)보다 190% 늘었다. '나쁨' 이상(36㎍/㎥ 이상) 일수는 전년 26일보다 3일(12%) 줄어 23일이었다. 2015년 62일보단 39일(63%) 줄었다.

지난해 굴뚝자동측정기기(TMS) 부착 사업장 826곳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잠정)은 전년(3만2천388톤)보다 5%가량 감소한 3만873톤이다.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는 정부세종청사

같은 기간 황산화물은 4만8천653톤, 질소산화물은 13만8천516톤이 배출돼 전년보다 각각 6.3%, 5.4% 줄었다. 단, 총부유분진 배출량은 4천765톤으로, 전년(4577톤)보다 늘었다.

소규모 사업장 3470곳엔 배출방지시설 설치에 필요한 1천337억원을 지원했다.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4기를 폐지한 데 이어 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2020년 12월~2021년 3월) 최대 46기의 석탄발전소가 상한제약을 했다.

배출가스 5등급차는 노후경유차 조기 폐차 등으로 2020년 12월 168만대에서 지난해 12월 131만대로 22% 줄었다. 이와 달리 전기·수소차는 지난해 누적 25만7천대가 보급됐다.

친환경보일러 보급 대수는 누적 70만대를 넘었다. 주유소 유증기 회수설비는 5천641곳에 설치됐다.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 계절관리제와 유사한 '추동계 대책' 등을 실시했다. 중국 전역 339개 지역의 2021년 1~11월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9㎍/㎥로, 전년 동기 31㎍/㎥보다 2㎍/㎥(6.5%) 줄었다. 이는 201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사진=뉴스1

환경부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지난해 8~10월,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3월을 비교분석한 결과 풍향 변화, 황사 발생 등이 초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8~10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동풍이 늘어 깨끗한 공기가 자주 유입됐다.

반면 3월에는 황사가 8일 발생하고, 잦은 대기 정체, 낮은 풍속 등으로 불리하게 작용했다. 대기정체 일수는 18일로, 2018~2020년 동기간 평균 13일보다 5일 더 많았다. 평균 풍속은 2.0㎧로, 3년 평균 2.3㎧보다 느렸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과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초미세먼지 개선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해 올해 상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다.

김승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노후 석탄발전소 폐지, 사업장 배출량 감축, 영세사업장 방지시설 설치 지원, 5등급 노후 차량 감소 등 국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계절관리제 이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국내외 초미세먼지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