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로 실탄 장착하는 LG엔솔…中CATL과 격차 좁힌다

최대 12조 자금 확보…해외 생산기지 증설에 총 9조 투자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22/01/05 18:33    수정: 2022/01/06 09:54

올해 IPO(기업공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27일 상장 후 생산기지 증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전망이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되는 12조원의 자금 가운데 최소 9조원을 해외 생산기지 증설에 투자해 중국 CATL과의 격차를 좁힌다는 구상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상장으로 최대 12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70조다. 상장하자마자 코스피 시총 3~4위 기업으로 단숨에 뛰어오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만큼 올해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공세적 행보가 점쳐진다. 우선 확보된 12조원의 자금을 미국과 중국, 유럽 등 배터리 생산기지 증설에 투자해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중국 CATL과의 격차를 좁힌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SNE리서치가 분석한 지난해 1~11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의 배터리 점유율에 따르면 1위인 CATL(29.0%)과 2위인 LG에너지솔루션(22.2%)의 점유율 격차는 6.8%다. 지난해 CATL 19.0%, LG에너지솔루션 25.7%로 6.7% 앞섰던 것과 대조된다.

전기차를 포함한 총 배터리 생산능력 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CATL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따르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은 각각 360GWh와 155GWh다. 생산능력은 두 배가 넘게 차이가 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격차를 줄이기 위해 우선 해외 생산기지 증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오는 2025년까지 43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국내 배터리 3사의 생산기지 건설이 치열해지고 있는 북미 지역에 총 5조6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대거 투입한다.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배터리 공장과 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 셀즈’ 증설 투자 등 신규 생산 거점을 확보해 2025년까지 북미 지역에 총 16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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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지역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과 유럽 신규 거점 확보에 1조4천억원, 중국 난징 공장 증설에 1조2천억원, 국내 생산기지인 오창공장에 6천450억원이 각각 투입한다.

한편, SK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은 17조8천억원, 영업이익 1조원으로 예상된다. SK증권은 오는 2025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이 연 평균 24%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