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경쟁, 2022년엔 더 뜨겁고 위험해진다

美 씨넷 "우주 경쟁, 이제 시작에 불과"

과학입력 :2022/01/03 10:58    수정: 2022/01/03 13:56

지난 몇 년간 전 세계 우주 분야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 발전했으며 이런 추세는 올해 2022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2일(현지시간) 2022년 우주 분야에 대한 전망 기사를 게재했다.

■ 활성 위성 수, 10년 전과 비교해 5배 가량 증가

사진=씨넷

미국 하버드 대학 천체 물리학자인 조나단 맥도웰에 따르면, 2021년 말 우주 궤도에는 약 5,000개의 활성 위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 이후 거의 5배나 증가한 수치다. 최근 10년 간 우주탐사 기업들이 수천 개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발사해 운영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증가 속도는 더 가팔라졌다.

스페이스X는 지난 몇 년간 약 2천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했다. 경쟁사인 아마존, 보잉, 기타업체들이 앞으로 우주 인터넷 시장에 뛰어들 경우, 약 10년 후에는 우주 궤도에 약 3만 개 이상의 추가 위성이 지구를 에워쌀 수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

제일 먼저 스페이스X와 원웹은 올해 수백 개의 위성을 추가로 우주로 보낼 예정이다. 아마존도 올해 후반에 프로젝트 카이퍼를 통해 우주 궤도를 도는 광대역 라우터의 첫 번째 기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지구 저궤도를 도는 스페이스X 스타링크 군집 위성 모습 (사진=NASA/마르코 랭브록)

붐비는 우주 때문에 각국에서 운영하는 관찰위성들은 더 바빠지고 위험해졌다. 2019년 유럽우주국(ESA)의 지구관측 위성 ‘아이올로스(Aeolus)’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과 충돌할 뻔해 회피 기동을 수행해야 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에서 우주비행 연구 그룹을 이끌고 있는 휴 루이스는 "핵심은 우주 궤도가 스페이스X의 독점적인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 스페이스X는 ‘셸(shell)’로 불리는 스타링크 궤도 위성망을 사용하거나 통과하는 모든 임무에 대해 안전한 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 2021년 민간 우주여행 봇물, 올해 대중화 될까

우주여행을 가는 사람 수도 2021년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이 추세도 올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루오리진, 스페이스X, 버진갤럭틱 모두 작년 유료 우주여행객을 우주로 보냈고, 올해에는 사업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잇다.

영상=블루오리진

블루오리진과 버진갤럭틱은 몇 분간의 무중력 상태와 장엄한 지구의 전망을 제공하는 우주 준궤도 여행 상품을 판매 중이며, 스페이스X는 사람과 화물을 우주 궤도와 그 너머로 수송할 수 있는 더 큰 로켓을 개발 중이다. 이미 스페이스X는 국제우주정거장과 2021년 우주에 관광객을 보낸 크루 드래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발사 일정에 포함된 임무 중에는 ‘엑시엄 스페이스’와 협력해 민간인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는 임무도 있다.

상업용 우주 비행은 지난 1년 간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다. 올해 우주여행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2021년이 억만장자들이 우주로 갔던 특별한 해로 기록되거나, 1903년 인류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처럼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내년에 우주 세계가 어떻게 발전할지는 일론 머스크와 그가 개발중인 스타십 로켓에 달려있다. 일론 머스크는 스타십을 이용해 수백 만명을 화성으로 이주시켜 인류를 다행성 거주 생명체로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스타십은 화성 뿐만 아니라 태양계 내 어디든 착륙할 수 있으며, 자체 이륙도 가능하게 설계됐다.

인류 역사상 가장 야심 찬 프로젝트인 화성 이주 프로젝트는 아직 우주선 제작 단계다.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르면 2025년 우주비행사를 달로 데려가기 위해 스타십 우주선을 사용하기로 서명했다.

■ 모든 것을 우주로 옮기자

사람만 우주로 가는 것이 아닌 지구 산업의 상당 부분을 우주로 옮기자는 논의도 계속되고 있다. 아마존과 블루오리진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지구의 오염 산업과 보기 흉한 것들을 우주로 옮겨 지구의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그의 아이디어를 실행할 로켓을 준비 중이다.

블루오리진이 구축할 계획인 우주정거장 '오비탈리프'(영상=블루오리진)

한편, 작동 30년째 접어들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노후화 되면서 상업용 우주정거장 발사움직임도 분주하다.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은 우주 방위사업체 ‘시에라 스페이스’와 함께 상업용 우주정거장 '오비탈리프'(Orbital Reef) 건설 계획을 작년 10월에 발표했다.

‘우주의 복합 비즈니스 파크’로 개발될 예정인 오비탈리프는 ISS 고도(340~432㎞)보다 더 높은 500㎞ 상공의 궤도를 돌며, 830㎥ 규모의 공간에서 최대 10명이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우주 여행객은 하루 32번씩 일출과 일몰을 이 곳에서 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블루오리진 뿐 아니라 노스럽그루먼, 나노렉스 등 민간기업들도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에 뛰어 든 상태다.

하지만 이런 우주 경쟁이 가속화할수록 우주에 더 많은 물체들이 존재하게 되고 우주충돌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지난 2년 동안 각국의 국제우주정거장은 우주 쓰레기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최소한 한 번은 회피 기동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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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NASA 우주선 항법사이자 텍사스대 항공우주공학 교수 모리바 자(Moriba Jah)는 “우리는 지구 근처 우주 공간을 지구의 육지, 공기, 물과 동일한 보호 가치가 있는 추가 생태계로 간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람들은 우주가 무한하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구와 가까운 우주는 그렇지 않다"며, "그 유한한 자원은 어떤 종류의 조정이나 계획없이 활용되고 있으므로 지구와 가까운 우주는 환경 보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구와 가까운 우주 관리를 위해 가장 첫 단계인 관리·측정의 기반을 닦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