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사 조직재정비 돌입...신규 조직 통합 신설 박차

넥슨 자회사 간 합병...위메이드-컴투스홀딩스, 블록체인 신사업 조직정비

디지털경제입력 :2021/12/20 11:50    수정: 2021/12/20 16:53

주요 게임사들이 신사업과 기존 조직력 강화를 위해 재정비에 돌입했다. 일부 게임사는 자회사 간 합병 뿐 아니라 신사업에 힘을 내기 위해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웹젠 등이 조직재정비를 통해 기존 사업 시너지와 신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넥슨은 자회사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합병,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위메이드는 위메이드트리 흡수합병, 컴투스홀딩스는 사명 변경 후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팔을 걷어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넥슨 판교 사옥 전경.

우선 넥슨코리아는 지난 16일 개발 자회사 넷게임즈와 넥슨지티의 합병 소식을 알렸다. 

두 회사의 합병은 새해 2월 8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되며, 합병 기일은 같은 해 3월 31일이다. 합병비율은 1대1.0423647(넷게임즈:넥슨지티)이다. 합병에 따른 존속회사는 넷게임즈이며, 신규 법인명은 넥슨게임즈(가칭)다.

이번 합병은 각각 게임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하나의 조직으로 통폐합해 신작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각각 슈팅 게임을 개발 중인 만큼 향후 어떤 모습으로 선보일지 시장의 관심은 쏠린 상황이다.

넥슨 측은 두 회사의 성공 노하우와 리소스를 결합해 PC, 모바일, 콘솔 등 멀티플랫폼을 지향하는 최상의 개발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신규 합병법인 넥슨게임즈의 대표는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선임될 예정이며, 신지환 넥슨지티 대표는 등기이사직을 맡는다. 넥슨게임즈 이사진에는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도 합류한다.

넷마블 구로 신사옥 지타워.

넷마블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8월 이 회사는 카밤과 잼시티 등에 이어 소셜카지노 게임사인 스핀엑스 지주사의 인수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스핀엑스는 2014년 설립된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사로, 이번 인수 규모는 21억9천만 달러(약 2조 5천억 원)로 알려졌다.

넷마블이 스핀엑스 인수를 결정한 것은 게임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한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앞서 카밤과 잼시티 등 글로벌 게임사를 인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넷마블은 메타버스 신사업을 위한 행보도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광명역 인근에 메타버스 VFX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밝히도 했다. 

메타버스 신기술의 요람이 될 VFX 연구소는 단일 모션캡처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며, 모션캡처와 크로마키, 전신 스캐닝 등 메타휴먼 제작 및 메타버스 구현이 가능한 제작 공간 및 최신 장비 시설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넷마블 측은 인수합병과 조직 신설 외에도 자체 개발력 확보와 유명 지식재산권(IP) 제휴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새로운 소식은 계속 전할 것으로 보인다.

위믹스

위메이드와 컴투스홀딩스는 각각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조직력을 집중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컴투스홀딩스는 C2X(가칭) 플랫폼 생태계다.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 버전 흥행 이후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트릭의 흡수합병을 결정하기도 했다.

위메이드 측은 게임과 블록체인을 연계하는 메타버스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과 있다. 무엇보다 이 회사는 위믹스 플랫폼 내 자체 개발작 외에도 협업을 통한 P2E와 P&E 변환이 가능한 오픈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맥스와 위메이트넥스트의 합병도 있었다. 위메이드는 위메이드맥스를 성공한 게임사의 M&A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에 전한 상태다.

C2X 블록체인 플랫폼 티징 사이트.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C2X 구축을 위해 어느때보다 바쁜 나날을 지내고 있다. 이 회사는 게임빌의 이름 빼고 컴투스 브랜드를 앞세운 사명 변경을 단행, 신사업 성공에 큰 각오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 회사는 최근 C2X 티징 사이트를 오픈하고 가상자산(암호화폐) 토큰 발행 준비를 비롯해 C2X 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게임 서비스 계획을 잇따라 전하기도 했다.

웹젠.

웹젠은 블록체인과 NFT 등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대표이사 직속의 소싱 퍼블리싱 전담 부서 '유니콘TF' 조직을 신설해 눈길을 끌었다.

유니콘TF는 우수 예비 개발사와 벤처기업, 개발진들을 발굴해 전폭적인 투자 및 개발 파트너쉽을 맺고 동반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TF 내에서 중간보고 단계를 배제, 대표가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조직은 중장기적인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게임개발과 퍼블리싱 투자는 물론 기업 간 인수합병(M&A), 미래 기술 확보 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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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게임사의 조직재정비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올해는 다른 분위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시장 변화에 보다 공격적으로 대응한다는 기조에 움직이고 있어서다. 국내 규제 완화를 기대하기보다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려는 게임사도 늘고 있는 만큼 조직재정비 소식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게임사들이 새로운 사업 목표와 신사업 추진 등을 위해 조직재정비를 단행하고 잇다.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신사업과 함께 기존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려는 이유 때문"이라며 "새해 각 게임사는 조직 효율성과 투자 효과 극대화를 위해 움직일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일부 신사업은 규제 탓에 해외를 주로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