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이광형 총장)가 뉴욕에 글로벌 캠퍼스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뉴욕 현지에서 9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날 이 총장은 뉴욕캠퍼스 설립 이유에 대해 "KAIST가 세계 일류대학에 도약하려면 학생, 교수 모두 글로벌 시야에서 바라보도록 학교가 장을 마련해야 한다. 학생들이 국내에서 주어진 환경과 사고방식에 안주해 성적에만 신경 쓰지는 않을지, 교수들이 세계 최초보다는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는 않을지 항상 우려해 왔다"면서 "카이스티안(KAISTian)이 미국 하버드, MIT보다 모자란 것은 실력이 아니라 꿈의 크기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교육과 연구, 창업 활동에 있어 국내 시장만 목표로 하기보다는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글로벌 시각과 경험을 독려하고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이했는데 이제 새로운 길을 가야 할 시점이라고 느낀다. 앞으로는 세계를 무대로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 꿈을 위해 도전하는 인재를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지구촌 전체 관점에서 난제와 씨름하고, 인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창조로 나아가는 KAIST를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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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뉴욕 캠퍼스 설립은 이 총장과 빅(Big) 투자그룹 배희남 회장이 힘을 합치면서 탄력이 붙었다. 글로벌 리더십 파운데이션(GLF) 및 Big 투자그룹 배희남 회장은 1981년 미국에 와 1995년부터 부동산에 투자해 성공한 한인 교포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11월 초 뉴욕에서 만나 이 안건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배 회장이 뉴욕에 1만 평 상당 캠퍼스 부지와 건물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이날 이 총장과 배 회장은 뉴욕캠퍼스 설립 양해각서를 교환하는 한편 부지 후보지를 함께 둘러보며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이 총장은 뉴욕 캠퍼스 설립에 뜻있는 기업인과 동문, 리더들이 함께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미국에 캠퍼스를 설립해 운영하려면 국내와 다른 법적 절차가 필요하다. 또 강의실, 기숙사, 연구실, 식당 등 제반 시설 구축에도 KAIST 혼자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KAIST는 뉴욕캠퍼스가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형 캠퍼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