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기업별 채용 양극화 커진다

리멤버·엠브레인 조사...대기업·스타트업은 공격적. 중견·중소는 보수적

인터넷입력 :2021/11/30 08:24    수정: 2021/11/30 08:51

기업 규모별로 근로자들의 코로나 이후 상황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채용, 투자를 늘리는 반면 중견/중소기업 직원들은 코로나 이후 회사가 채용을 줄이고, 근로소득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를 계기로 급변한 경영환경에 적응한 기업과 적응하지 못한 기업 사이의 양극화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즈니스앱 리멤버가 리서치 전문기업 엠브레인과 612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기업환경 변화 예측 조사'를 시행한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인력채용 예상

"코로나로 인해 전반적으로 고용 인원이 많이 감소한 가운데, 내년 인력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전체의 약 37%는 '증가할 것', 50%는 '올해와 비슷할 것', 12%는 '감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단 기업 규모별로 뜯어보면 온도차가 컸다. 응답자 중 스타트업 재직자는 55%가, 대기업 재직자는 44%가 내년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반면 중견기업은 40%, 중소기업은 28%만 같은 답변을 내놨다. "오히려 감원할 것"이라고 답변한 사람들을 기업규모별로 구분해 보면 중견기업이 16%로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12%), 대기업(11%), 스타트업(9%) 순이었다.

코로나 이후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급변했다. 재택근무제, 유연근무제 등이 일상화 됐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화 솔루션으로 인력을 대체한 기업들도 늘어났다. 이 같은 변화에 적응했거나 오히려 수혜를 입은 스타트업이나 대기업은 향후 인력 채용을 공격적으로 늘릴 생각인 반면, 중견/중소는 보수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이후 근로소득이 어떻게 변할 것 같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분위기가 비슷했다. 전반적으로는 약 37%가 '줄어들 것' 이라도 답했다. 55%는 비슷, 8%는 증가를 선택했다.

단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30%) → 스타트업(35%) → 중견기업 (39%) → 중소기업(42%) 재직자 순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답변한 사람의 비율의 늘어났다. 중소기업 재직자들은 대기업이나 스타트업 재직자에 비해 코로나 이후의 근무 환경을 어렵게 보고 있는 셈이다.

근로소득 예상

앞날에 대한 전망이 다른 만큼 기업별 대응 방안도 달랐다. "내년에 예상되는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전략"을 묻는 질문에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재직자들은 '내실경영', '거래처 다변화 모색'등을 꼽았다. 스타트업 재직자들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스타트업 재직자의 46%가 "기술개발 혁신을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답했고, 투자를 더욱 늘리겠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스타트업은 코로나 이후를 오히려 기회로 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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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에 많이 사용된 원격근무 솔루션, 자동화 솔루션 등을 스타트업들이 많이 만들기 때문에, 코로나는 다수의 스타트업들에게 오히려 기회가 됐다"며 "최근 저금리 기조에 성장 기업들에 돈이 많이 몰린 것도 스타트업들의 기술개발이나 투자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응답자의 60%는 코로나 때 시작된 재택근무가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안전 여부와 별도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출퇴근 시간 및 비용 절감(37%), 시간 활용 효율성 향상(17%), 삶의 질 향상(1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