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달러 투자 밝힌 싸토리우스, 2024년 말 제품 생산과 750명 고용 계획

산업부‧복지부 장관, 크로이츠버그 싸토리우스 회장과 협력 방안 논의…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에도 협력

헬스케어입력 :2021/11/25 15:58

최근 한국에 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싸토리우스가 2024년 말 제품생산과 이를 위해 750명을 고용하겠다는 투자계획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은 요아킴 크로이츠버그(Joachim Kreuzburg) 싸토리우스(Sartorius) 회장을 만나 한국 투자 이행 관련 협력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 2일 백신 원부자재·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독일의 싸토리우스는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인천광역시와 향후 3년 간 총 3억불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등 생산시설을 설립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면담은 요아킴 크로이츠버그 회장이 방한함에 따라 투자 진행 등 투자협력 MOU 이행을 논의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다.

싸토리우스 투자계획(안)을 보면 인천 송도 5공구(부지면적 약 2만4000㎡, 인천경자청과 협의 중)에서 2024년 말 제품생산을 목표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억 달러를 투자하고, 750명을 고용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구체적으로는 세포배양배지(세포를 키우기 위해 배양체가 필요로 하는 액체 형태의 물질), 일회용백(세포, 바이러스 등을 배양하기 위한 일회용 통), 제약용 필터(의약품의 불순물과 유해균을 제거하는 필터), 멤브레인(특정 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켜 혼합물을 분리할 수 있는 막) 등 생산, 바이오공정 위탁개발·연구 서비스 제공한다.

국내 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배양배지‧일회용백‧필터, 셀트리온은 일회용백과 필터, SKBS는 세포배양배지‧필터‧일회용백 등의 싸토리우스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과 요아킴 크로이츠버그 싸토리우스 회장이 24일 서울에서 만나 원부자재 생산시설 투자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4일 면담을 진행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국 정부가 글로벌 백신 허브로의 도약과 함께, 핵심 품목의 공급망 안정화에 정책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상황에서, 싸토리우스의 원부자재 생산시설 투자가 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싸토리우스 역시 한국을 아시아 지역 생산·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생산거점의 분산을 통해, 물류 등 예기치 못한 공급 위기에 대한 대응력 강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로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싸토리우스의 한국투자가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최선의 지원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5일 면담을 진행한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싸토리우스의 인천 송도 3억불 투자 결정은 기존 백신 생산장비·원부자재 공급 협력관계가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외에도 한국의 많은 백신 제조기업들과도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전세계 57개국과 17건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광범위한 통상·무역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가이고, 특히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등 아세안 국가들과의 보건·의료 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어 싸토리우스가 한국에 생산 시설과 연구소를 투자할 경우, 한국은 아시아 지역을 커버하는 싸토리우스의 생산 전진기지 및 수출 거점으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싸토리우스의 아시아권 생산 공장 투자지인 인천 송도 투자에 대한 향후 일정 등에 대해서는 추후 Sartorius AG그룹 이사회(board meeting)에서 최종 확정이 되면 알려주겠다고 크로이츠버그 회장은 답했다.

한편 권덕철 장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25만6천 리터 규모의 4공장은 2022년 완공 목표로 1조7천400억원 투자, 5·6공장은 2024년 완공 목표로 2조5천억원 투자), 셀트리온(2024년 준공계획인 6만 리터 규모의 3공장 및 연구센터 건립을 위해 1조5천억원 투자) 등이 인천 송도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백신 생산공장 증설 계획도 언급하면서 한국의 백신 제조 기업들은 2024년까지 6조원 이상 규모로 민간 투자를 진행 또는 계획하고 있어 싸토리우스가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의 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과 관련해 정부는 백신 분야에 2026년까지 2조2천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연구개발‧임상‧생산‧보급‧인력양성‧수출 등의 지원을 추진 중이며, 백신·원부자재 분야는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지난 7월부터 싸토리우스와 같은 중견기업 시설 투자에 대해 8%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업하기 좋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불합리한 규제 완화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권 장관은 WHO가 공고한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 선정과 관련해 바이오의약품 GMP 시설 내 생산인력 대상 훈련 역할을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참여의향서(EOI) 제출을 준비 중에 있으며, 향후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프로그램 마련, 바이오 캠퍼스 설립 준비 등에서 싸토리우스와 적극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면담에서 요아킴 크로이츠버그 회장은 한국 정부의 싸토리우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위한 한국 정부와 기업의 노력에 사의를 표하며,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바이오산업의 빠른 성장과 기업·정부의 과감한 투자에 따른 비즈니스 성장 가능성, 한국의 건실한 수출 환경 등이 투자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 투자 이행으로 싸토리우스와 한국 바이오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