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도시 건설

비트코인 채굴을 돕는 발전소도 건설

컴퓨팅입력 :2021/11/22 14:57    수정: 2021/11/22 15:20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가 또 다시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최근 엘살바도르 미사타에서 폐막한 중남미 비트코인·블록체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세계 첫 ‘비트코인 도시’ 건설 계획을 밝혔다고 엔가젯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지털화폐, 비트코인, 암호화폐

그는 엘살바도르 남부 태평양 연안 콘차과 화산 인근의 도시 라우니온에 비트코인 도시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도시에는 암호화폐 채굴을 지원하는 자체 지열 발전소를 운영할 계획이며 10%의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재산세, 소득세 등 다른 세금을 전혀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비트코인 도시의 중심부는 동그란 코인 모양으로 이뤄지며, 주거지나 상업시설, 공항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사진=위키피디아)

부켈레 대통령은 이 날 비트코인 도시 건설을 위한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도시 건설에 투입할 재원 마련을 위해 내년 중 10억 달러(약 1조1900억 원) 규모의 세계 첫 비트코인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상 채권 금리는 6.5%의 이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 중 절반은 비트코인 구매에 나머지는 도시 건설 투자자금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채권 개발업체 블록스트림의 전략 책임자인 샘슨 모우는 엘살바도르가 해당 채권의 5년 매매 제한 기한이 종료되면, 비트코인을 팔아 채권 보유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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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켈레 정부는 앞서 지난 9월 비트코인을 미국 달러와 더불어 법정통화로 채택하는 등 경제 성장을 위해 비트코인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은 비트코인 시세가 좋아야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엔가젯은 전했다.

또, 새로 건설하는 비트코인 도시에 다양한 세금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할지라도 많은 투자자와 잠재적 거주자들이 실제 비트코인 도시로 몰려들 것인지 아직은 불분명하며, 엘살바도르에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충분한 자원이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해당 매체는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