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밀의 문 열다…"아이폰, 직접 고치세요"

셀프 수리 프로그램 발표…아이폰12·아이폰13부터 먼저 적용

홈&모바일입력 :2021/11/18 08:57    수정: 2021/11/18 08:59

애플이 사용자가 직접 부품이나 도구를 구매해 애플 제품을 수리할 수 있는 ‘셀프 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을 발표했다고 맥루머스 등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애플 셀프 서비스 수리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해 정품 부품과 도구, 설명서를 사용자에게 제공, 직접 수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온라인 스토어에는 200개 이상의 개별 부품과 도구를 판매하게 된다. 

아이폰13 (사진=씨넷)

이 프로그램은 먼저 아이폰12, 아이폰13에 먼적 적용한 뒤 다른 제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수리가 필요한 경우, 애플 순정 부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면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이 주어진다. 지난 3년간 애플은 정품 부품, 도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애플 지니어스 파트의 서비스 센터의 수를 약 2배로 늘렸고, 이제 자체 수리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애플

해당 프로그램은 제일 먼저 아이폰의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와 같은 부품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지만, 내년 말까지 더 많은 부품을 제공하게 된다. 또, 향후에는 아이폰 뿐 아니라 맥북 에어, 13인치 맥북 프로, 맥 미니, 24인치 아이맥 등 M1칩 탑재 맥 제품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이폰 셀프 수리를 원하는 고객은 애플 셀프 서비스 수리 온라인 스토어에서 부품, 도구를 주문하기 전, 먼저 수리 설명서를 참조하는 것이 좋으며, 수리를 완료한 후 사용을 마쳤거나 파손된 부품을 애플에 가져다 주면 향후 제품 구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받게 된다.

애플은 이 서비스가 "전자 기기를 수리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갖춘 개별 기술자"를 대상으로 하며, 대다수의 고객들은 공인 기술자와 함께 전문 수리 제공업체를 방문해 수리할 것을 권장했다.

셀프 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은 내년 초 미국에서 출시하며, 이후 다른 국가로 확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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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정책은 애플스토어와 공인 서비스 업체가 아닌 자가 수리와 사설 업체에서의 제품 수리를 막아왔던 그 동안의 애플의 모습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이는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애플 등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에게 독립적인 수리점 혹은 스스로 수리하는 사람들의 선택을 제한하는 규정을 개선하라고 권고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