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솔루션 업계가 가상공간을 활용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는 가운데,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시스코시스템즈도 자사 솔루션 '웹엑스'에 이같은 기능을 탑재하는 등 경쟁에 동참했다.
시스코는 1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증강현실(AR) 헤드셋을 지원하는 화상회의 솔루션 ‘웹엑스 홀로그램’을 공개했다. 몰입감 있는 3D 홀로그램으로 대면 상황에서만 전달되던 비언어적 소통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정 물체를 다루는 훈련이나 직관적인 상호작용을 실시간으로 수행하는 상황을 예시로 들었다.
메타버스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냐는 질문에 하리하란 시스코 APJC 소프트웨어·클라우드 및 협업 부문 총괄은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진화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대면 회의가 가상 회의로 대체되는 것이 현실화됐다"며 "홀로그램으로 회의를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고, 여러 활용 사례들을 발견했으며, 앞으로도 업계 협력을 통한 메타버스 활용 사례들이 많이 발굴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웹엑스 홀로그램은 현재 시스코 일부 고객사에 대해 시범 제공되고 있다. 국내 제공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시스코 웹엑스에 탑재된 신규 기능들도 소개했다. 원격근무가 일상화되는 점을 고려해 사무실 근무 직원과 원격근무 직원이 혼재하는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회의 시 참여자 음성은 강화하고, 다른 소음은 차단해주는 '음성 최적화 기능'이 탑재됐다.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사용자가 어디에 있든, 기기와 멀리 떨어져 있든 상관없이 오디오 경험을 균일하게 제공해준다.
'웹엑스 컬래버레이션 인사이트'는 원격근무로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해져 '번아웃'을 겪는 직원을 지원하기 위한 기능이다. 사용자가 매주 가장 많이 협업한 동료 10명을 알려주는 '커넥션', 직원들의 근무 시간 패턴, 목표 등 정보를 익명으로 볼 수 있는 '퍼스널 인사이트'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스라이브 리셋' 기능은 근무 시간 중 약 60초 가량의 휴식 프로그램을 통해 호흡, 스트레칭 등 재충전의 시간을 갖도록 해준다.
'비드캐스트' 기능은 실시간 화상회의에 따르는 직원 피로도를 해소하고자 구축됐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근무해 발생되는 시차나 업무 일정이 다른 직원은 개인 일정에 맞춰 미팅 녹화, 공유, 코멘트 등이 가능하다.
협업하는 직원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는 기능들도 선보였다. '피플 포커스'는 기존에 회의실 내 여러 참가자를 한 화면에 보여주던 것을 개선, 각 참가자를 개별 화면에 분리해 미팅 참가자의 얼굴 표정, 제스처를 더욱 정확히 보여준다.
'웹엑스 화이트보드'는 새로운 웹엑스 보드 프로 등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웹엑스 기기와 모든 종류의 모바일 태블릿, 노트북에서 화이트보드 생성부터 검색, 편집, 공유가 가능하다.
온라인 대규모 이벤트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웹엑스를 고도화했다. 웹엑스 웨비나 모드를 활용해 최대 1만 명, 웹캐스트 모드로 최대 10만 명의 참석자를 이벤트에 초대할 수 있게 지원한다. 웹엑스 이벤트에서 슬라이도의 설문조사, 퀴즈, 질의응답 등 참여도 향상 기능도 탑재했다. 다국어 동시 통역 기능도 제공해 참가자가 미팅 접속 시 원하는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간 끊김 없는 전환도 구현했다. 시스코는 웹엑스 미팅 또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 사용 시 보다 원활한 전환을 위해 60개 이상의 파트너와의 통합을 지원한다. 스마트시트, 해커랭크, 스라이브 리셋, 미로, 뮤럴 등을 웹엑스에서 사용 가능하다.
IT 담당자가 웹엑스 협업 환경을 능동적으로 보호하도록 '머라키 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AI 기반 원인 분석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신기능 '사우전드아이즈 웹엑스 에이전트'로 디지털 경험 모니터링과 성능 관련 문제 파악, 진단 및 해결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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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편리하게 원격근무를 할 수 있도록, 뱅앤올룹슨과 협력 개발한 비즈니스용 헤드셋 ‘뱅앤올룹슨 시스코’와 15인치, 24인치 크기로 이동성이 강점인 '웹엑스 데스크 미니' 등 웹엑스 지원 기기도 소개했다. 이 기기들은 '줌',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및 구글 '미트' 등 서드파티 플랫폼과도 호환된다.
지투 파텔 시스코 협업 및 보안 부문 부회장 겸 총괄 매니저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전세계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것은 기술”이라며, “시스코 웹엑스의 기술 혁신은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협업하고 보다 포용적인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 직원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