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2010년부터 개방형 개발자 생태계를 준비해왔다. 한컴 오피스2022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한컴의 정원석 기술연구소장(상무이사)는 위와 같이 말하며 한컴 오피스 2022 이후 한컴의 서비스 전략으로 연동과 협력을 강조했다.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한컴에서 개발하는 소프트웨어에 외부 개발자와 기업도 참여할 수 있는 개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 개발자 중심의 개방형 생태계 구축한다
정원석 상무는 한컴오피스2022에 대해 개방형 한컴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소개했다.
한컴 오피스에서 지원하는 모든 기능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개발사 등 서드파티와의 협력을 통해 제공하며 공동 성장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정 상무는 “한글 데이터 포맷을 HWPX로 변경한 것은 우리가 개방형 생태계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파트너사들과 함께 협력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힘쓰려 한다”고 말했다.
HWPX는 한컴에서 공개한 개방형 문서 파일 형식으로 별도의 처리 과정 없이 데이터 분류, 추출이 가능하다. 따라서 협력툴이나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에서 문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정원석 상무는 “다만 기존 공개문서와 달리 HWPX는 사용자가 제한된 만큼 우리가 직접 사용법과 API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이를 준비 중으로 조만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컴 오피스2022는 외부 개발자나 기업의 참여를 위해 필요한 기능을 직접 만들어 적용할 수 있도록 추가기능(애드인)도 지원한다.
한컴은 애드인 활성화를 위해 내년 1월 개발자센터를 오픈한다. 개발자센터는 개발자가 보고 따라할 수 있도록 한컴에서 만든 애드온 사례를 소스코드, 개발에 필요한 신규 API나 SDK등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개발자 간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역할도 담당한다.
정 상무는 “개발자센터가 초기에는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한 역할을 주로 하겠지만, 규모가 점점 커지고 공유되는 애드인이 늘어나면 추후에는 애드인을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로 성장해 이 안에서 성과를 내는 사례가 등장하는 것까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현재 내부에서 애드인으로 준비 중인 기능이 주소록 기능”이라며 ”이 기능은 한성대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의 결과물일 정도로 애드인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한컴 오피스의 방향성은 연동과 협력
한컴 오피스를 2년마다 신규 버전을 선보이는 전략은 그대로 유지한다. 대신 개발전략에 변화가 생겼다.
개발 철학이 담긴 핵심 기능을 신규 버전에 담고, 편의 기능을 비롯한 소규모 개발은 애드인으로 분리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꾸준히 코어 개발에 집중하면서도,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반응하겠다는 의도다. 이러한 의도가 적용된 첫 사례가 한컴 2022다.
정 상무는 “한컴오피스 2022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무자들이 정말 원하는 기능이 무엇일지 많이 고민했다”며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최대한 고객이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제공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앞으로는 애드인을 통해서도 요구하는 기능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으니 사용 중 불편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문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컴 오피스 2022의 한글에는 메타태그 기능이 추가됐다. 문서에 포함된 글이나 표, 도형, 셀에 태그를 넣어 해당 데이터를 보다 쉽게 추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활용하면 데이터분석이나 인공지능(AI) 학습 등 데이터를 활용한 작업을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한셀은 지원 함수를 347개에서 455개로 늘리며 다양한 계산식을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번역 기능을 추가했다. 한워드는 여러 개의 수식을 하나로 합치거나 텍스트와 수식을 함께 선택하는 등 수식 편집 기능을 고도화했다. 한쇼는 앞내용을 확인하며 문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다중 화면 분할기능을 추가했다.
최근 증가하는 다양한 오픈소스 기반 오피스 서비스에 대해 정원석 상무는 경쟁사가 아닌 연동해야 할 대상이라고 표현했다. 글로벌 시대로 확장되고 오픈소스 중심으로 시장이 전환되면서 자신의 것만 고수하는 거보다 함께 성장하며 공동으로 성장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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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석 상무는 “최근 다양한 오픈소스 기반 오피스 서비스가 공개되고 있고, 그에 따른 문서표준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모든 문서를 함께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경쟁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도태를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앞으로 한컴 오피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연동과 협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서 다양한 문서와 오픈소스를 연동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발자를 위한 생태계를 만들려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