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명준)은 머니투데이그룹과 지디넷코리아가 과기정통부, 4차산업혁명위원회 등의 후원을 받아 서울 코엑스 3층(D홀)에서 개최하고 있는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 스마트폰 기능이 있는 증강현실 안경(AR 글라스)를 출품, 시선을 모았다.
실내서만 쓸 수 있는 가상현실(VR) 기기와 달리 AR글라스는 안경처럼 걸어다니면서 쓸 수 있어 쓰임새가 훨씬 다양하다. 스마트폰 이후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많은 사람들이 그 자리를 AR 글라스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증강현실 시장이 내년에 1000억 달러(약 113조원)로 팽창할 것으로 지난해 4월 전망한 바 있다. AR글라스를 상용화하려면 전용 칩셋, 배터리, 디스플레이 모듈, 센서, 광학계, 응용프로그램 등 대략 6가지가 필요한데, 페이스북과 구글 등이 AR글라스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ETRI는 '스마트글라스는 안경형 스마트폰 기술'이라는 주제로 스마트글라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올해말까지 기술 개발을 마치고 내년 1월부터 실증실험에 들어가는 등 상용화에 본격 나선다. 7일 ETRI 출품관에서 만난 송기봉 책임연구원(콘텐츠연구본부산하 홀로그래픽 콘텐츠연구실)은 "보통 스마트 글라스가 카메라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다보니 개인정보 보호에 취약하다"면서 "우리가 개발하는 스마트 글라스는 이를 획기적을 개선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프라이버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송 책임연구원은 "특히 우리가 개발중인 스마트 글라스는 손바닥만 있으면 안경형 스마트폰이 되는 디바이스"라면서 "아무 장치없이 안경을 장착하고 손바닥을 펴면 전화번호가 나오고 그 번호 대로 번호를 누르면 음성전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송 책임연구원은 국내 기술로만 독자적으로 모두 제작했기 때문에 향후 우리나라가 메타버스 기술 선도국으로 부상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와 연관된 딥러닝 기반의 객체인식 인공지능 기술과 눈동자추적에 따른 ICT기기 자동연결, 원격제어 및 화상회의 서비스 등은 이미 기술이 개발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