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카카오 음(mm) 등 음성 기반 소셜 미디어가 흥행하자 네이버의 음악 플랫폼 바이브도 최근 이용자끼리 실시간으로 음악을 공유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인 ‘파티룸’을 도입했다.
음악 플랫폼 속에 적용된 기능인 만큼, 기타 음성 기반 소셜 미디어에 비해 카페 음악, 싸이월드 배경 음악, 힙합, 알앤비, 팝송 등 다양한 장르 음악이 재생되고 있어 원하는 종류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또 음성 채팅 기능이 도입돼, 음악 청취뿐 아니라 ‘팝송 가사 찐의미 해석, 영어표현 배우기’ 등 교육 콘텐츠가 파티룸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아울러 파티룸에서는 바이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동일한 기준으로 음악 저작권료를 정산해, 저작권 침해 위험이 없다는 점도 돋보였다.
다양한 장르 음악, 저작권 침해 없이 같이 듣기 가능
‘24시 카페 배경음악’, ‘싸이월드 배경음악’, ‘조용하고 잔잔한 팝’
파티룸에 입장하니 힙합, 알앤비, 팝, 카페 음악, 뉴에이지 등 장르별로 개설된 방들이 눈에 띄었다. 기존 음성 기반 소셜 미디어에서도 음악 방송이 진행되기도 하지만, 파티룸에서는 들을 수 있는 음악 장르의 선택지가 넓어진 듯했다.
대화 위주의 방 보다는 음악만 흘러나오는 방이 대다수였지만, 음성 채팅 기능을 이용해 방송을 진행하는 방도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달 30일 오후 9시쯤 파티룸에 들어가보니 영어 교육 크리에이터 ‘코리안빌리’가 ‘팝송 가사 찐의미 해석, 영어표현 배우기’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었다. 음악을 들려주고, 크리에이터가 그에 맞는 해석을 해주는 방식의 교육 콘텐츠였다.
바이브 파티룸은 현재까지 한 방에 500명의 이용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따라서 파티룸은 라디오와 같은 선곡 위주 방뿐 아니라 대규모 콘퍼런스, 강연, 콘서트 등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바이브 파티룸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작권 침해의 여지가 없다는 점이었다. 바이브는 음원 사용료 정산방식 VPS(VIBE Payment system)를 도입해, 이용자가 실제로 들은 음악의 권리자에게 음원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했다. 이를 파티룸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했기 때문에 파티룸 재생 음악들은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다.
한편, 현재 클럽하우스에서는 무료 제공이 아닌 음원을 재생하면 저작권 침해 가능성이 있다. 다만 클럽하우스는 이를 제재하기 위해 '신고하기' 기능을 도입했다.
카카오 음(mm)에서는 저작권 협회 등 신탁기관과 저작권 문제에 관해 협의하고 있는 단계이나, 클럽하우스와 마찬가지로 원저작자가 저작권 보호를 원하면 '신고하기' 기능을 통해 이용 제재 조치를 해야 한다.
토론, 대화보다 선곡 위주 방 많아… 선곡 크리에이터 활성화될 듯
파티룸은 음성 채팅 기능을 도입해 음악이 흘러나올 때에도 대화를 할 수 있다. 마이크가 켜질 때는 음악의 볼륨이 줄어들어 이용자들의 목소리는 크게, 음악은 작게 들린다.
다만 대다수의 방에서는 이용자끼리 암묵적으로 조용히 음악을 듣는 분위기가 형성돼, 토론이나 강연, 대화가 활발히 이뤄지는 방보다는 음악 청취의 방이 다수였다.
파티룸 기능 활성화에 따라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는 선곡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실제로 유튜브 구독자 32만명의 선곡 크리에이터 땡쓰포커밍(thanks for coming)은 매주 목요일 파티룸을 진행한다. 지난 달 30일 저녁 9시에는 파티룸에서 ‘땡쓰포커밍과 방구석 여행기’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유튜브와 네이버 나우 등에서 활동 중인 유명 선곡 크리에이터 때껄룩 역시 파티룸으로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바이브는 선곡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가수, 마케터, 에디터 등 다양한 직종의 호스트와의 협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파티룸에서는 지금까지 에픽하이, 프로미스나인, 가호, 데이브레이크 등 가수들이 호스트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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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 관계자는 "아티스트 협업은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할 지는 정해진 바가 없지만, 바이브가 음악에 강점이 있는 플랫폼이다 보니, 아티스트와 다양한 협업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선곡 크리에이터인 때껄룩과 땡쓰포커밍 이외에도 마케터 융, 김현중 무신사 에디터, 한재필 GQ 에디터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파티룸의 호스트로 활동해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