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TMI] 중고거래 10년 번쩍 성장한 '번개장터'

지난해 연간 거래액 1조3천억원…기업가치 3천억원↑

인터넷입력 :2021/10/01 08:34

비대면 문화가 일상생활에 스며들면서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다양한 플랫폼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유망 플랫폼 기업을 선별해 창업 배경과 성장 과정, 전망 등을 '플랫폼 TMI' 코너를 통해 자세히 소개한다. [편집자주]

누구나 숨 쉬듯 거래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안전하고, 편리한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포부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조3천억원가량, 올 상반기엔 8천억원에 달한다. 어느새 기업가치 3천억원을 웃돈 플랫폼, 번개장터 얘기다.

패션의류·잡화부터 레저용품, 디지털기기까지 소비자 취향을 전부 아우르는 번개장터는 이 기조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자체 결제·택배 서비스 등 차별화한 전략을 통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원하는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계열사에서 '번개장터'로…번개페이·포장 택배 서비스 제공 등

전신은 주식회사 퀵켓이다. 2011년 1월, 퀵켓이 번개장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2년이 흘렀다. 네이버가 눈독들였고, 지분 51%를 사들였다. 2016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며 순항했다. 2017년, 네이버 품을 벗어났다. 그해 10월 현재 사명인 번개장터로 이름을 바꿨다.

회사는 분주히 움직였다. 먼저, 업계 최초 에스크로 기반 안전결제 서비스인 번개페이를 출시했다. 이듬해 빅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부스트를 인수하며 C2C 경쟁력을 강화했다. 당시 부스트 수장이 현 이동주 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다. 네이버에서 독립한 번개장터는 어느덧 가입자 1천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난해 1월, 이재후 대표가 번개장터 지휘봉을 잡았다. 곧, 56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해 외형을 키웠다. 번개장터는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 세컨핸드 의류 셀렉트샵 마켓인유, 착한텔레콤 중고폰 사업 부문, 중고 골프용품 거래 플랫폼 에스브릿지를 차례로 인수했다.

이어 중고폰 시세조회·매입판매 서비스 ‘내폰시세’를 선보였다. 강남 3구에서 시작한 포장 택배 서비스는 최근 11개 지역으로 영역을 넓혔다. 번개장터는 올 초 국내 최대 한정판 스니커즈 컬렉션 ‘브그즈트랩(BGZT Lab)’을 열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늘어놓고 있다.

'고객 간 거래' 충실한 덕에…가입자수 1천500만명·거래액1조3천억원

부연하면 이렇다. 내폰시세는 스마트폰 모델·용량만 입력하면, 현재 시세 확인과 거래 신청이 가능하게끔 한 서비스다. '번개장터표 포장 택배'에선 대면 거래나 직접 택배를 발송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지정 시간에 방문한 기사에게 물품만 전달하면 된다. 포장도 번개장터가 책임진다. 

브그즈트랩은 지난 2월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 문을 연 오프라인 번개장터다. 일평균 방문자수는 1천여명. 이런 기류에 근 3년 동안 번개장터 연간 거래액은 꾸준히 오름세다. 2018~2020년 순서대로 7천960억원 1조원 1조3천억원으로 책정됐다. 거래건수는 재작년 1천만건에서 지난해 1천300만건으로 집계됐다.

1~6월 거래액, 거래건수는 각각 8천억원, 800만건. 누적 가입자수는 1천500만명에 달한다. 지난 14일엔 신한금융그룹으로부터 30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기업가치는 3천억원 이상. 이처럼 연신 성장곡선을 그리는 건 본업에 방점을 찍고, 플랫폼 뿌리인 고객 간 거래라는 기본원칙에 꾸준히 공을 들여서다. 

번개장터는 메인 화면에서 이용자 맞춤 상품과 브랜드, 카테고리를 노출하는 등 개인화된 서비스에 초점을 뒀다. 번개톡도 있다. 개인정보 노출 우려 없이 거래 과정에서 이상 패턴을 감지하면, 경고 메시지를 통해 사기 피해를 예방하고 고객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번개장터 자체 거래용 메신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 번개페이·포장 택배 등으로 '수익 다각화'

선택지가 많다는 점 역시 번개장터의 특장점이다. 스니커즈를 비롯한 패션의류·잡화, 골프·캠핑·낚시·자전거·등산용품과 피규어, 프라모델 등 이곳에선 이용자 개인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해 여러 상품을 사고파는 게 가능하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물건도 번개장터 ‘스타굿즈’에서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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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폰시세를 통해 번개장터에서 매매, 매입된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거래액 규모는 올 상반기에만 1천억원가량. 번개장터는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여기에 번개페이와 포장택배 서비스를 창구로 회사만의 수익 모델을 다각화한다는 방향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익원을 도입하겠단 얘기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취향(취미) 기반의 주요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고 거래 과정을 돕는 부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점차 브랜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중고시장에서 번개장터는 고도화된 개인화 피드와 편리하고 안전한 C2C 서비스를 지원하며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