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로스트저지먼트, 세가의 신규 IP 입지 다지기

현실적 공감 사는 소재를 게임에 담아...액션도 한층 강화

디지털경제입력 :2021/09/30 16:57

로스트저지먼트: 심판받지않은기억(로스트저지먼트)은 전작 저지아이즈의 세계관을 이어가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오픈월드로 구성된 맵을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고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요소와 공격과 방어를 모두 조작하는 액션게임 요소, 퀘스트를 수행하며 여러 재미를 찾는 RPG 요소를 모두 담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로스트저지먼트는 집단 괴롭힘, 법으로 처벌하지 못 하는 가해자 등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사안을 다루고 있다. 전작이 신약 개발을 두고 벌어지는 연쇄살인이라는 스케일은 크지만 일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사건을 다뤘던 것고 달리 주제를 이용자의 주변 가까이로 끌고 들어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집단 괴롭힘 문제를 입체감 있게 다룬 점이 인상적이다. 단순히 미성년 사이에서 벌어지는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는 문제이며 이로 인해 더 큰 사건이 비화된다는 묘사를 한 점도 흥미롭다. 제작진이 집단 괴롭힘 문제를 단순히 자극적인 소재로 삼은 것이 아니라 깊이 있게 접근하려 노력했다는 점이 느껴질 정도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게임의 메인 퀘스트는 다소 진중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그래서인지 게임의 서브 퀘스트는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다양한 활동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청춘 드라마' 콘텐츠는 게임 내 게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풍성하게 그려내고 있다.

액션성은 전작보다 발전했다. 전작의 액션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고 더욱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확대됐다. 추격과 잠입 요소를 지닌 게임답게 해당 요소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애슬레틱, 스틸, 정보수집 등의 행동이 추가됐으며 전투에서는 각 스타일의 개성을 강화해 어느 한 스타일만 쓰이는 빈도를 크게 줄였다.

전작에서 비판을 받았던 치명상 시스템은 게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적용되도록 개선됐다. 모탈 어택이나 총격에 당했을 때 치명상이 아닌 출혈 상태에 빠지게 되며 일정 시간 지속적인 피해를 입는 형태로 변경됐다. 치명상을 입을까봐 이리저리 적을 피해다니기만 하는 식의 플레이로 답답했던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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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저지먼트는 전작 저지아이즈보다 스토리 측면에서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내 이용자의 공감을 사려고 노력한 게임이다. 반대로 시스템 측면에서는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면 어느 정도 현실과는 다른 게임 내 허용을 강조했다.

액션 어드벤처를 즐기는 이들. 과거 용과같이 시리즈를 재미있게 즐겼던 이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게임이다. 다만 이 게임을 진지한 추리물로 여기거나 증거를 모아 범인을 찾아내는 심리전을 즐기기 위한 게임이라고 여기는 이는 다른 게임을 플레이할 것을 권한다. 로스트저지먼트에서 추리는 게임의 흥미를 더하는 요소이며 어디까지나 문제는 심리전이 아닌 액션으로 해결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