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명준)은 28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국회미래연구원과 인문사회-과학기술 융합연구 및 교류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인문사회와 과학기술 융합 ▲국가 미래전략 설계 및 실현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 ▲국민 선호 미래 실현을 위한 정책 및 과학기술 수단 발굴 ▲정부출연연구원의 기술 및 사회적 역할을 위한 도전과제 발굴 등에 협력한다.
앞서 ETRI는 지난해 지능정보사회로 가는 길을 담은 '기술발전지도 2035'를 작성,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보고서 개정을 추진 중인데 국회미래연구원과 협력해 보고서 완성도를 끌어 올릴 계획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은 '2050 종합미래시나리오 예측연구' '한국인 선호미래 조사연구' 등의 미래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결과를 바탕으로 ETRI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발전 정도를 설정하고 백캐스팅(backcasting) 기법을 이용, 기술발전 지도 완성도를 제고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국회미래연구원과 ETRI 연구진은 국민 선호 미래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ICT 도전 과제를 설정하는 작업을 함께 진행한다. 에컨대,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 가능한 서비스와 제품이 어떤 것인지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선호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ICT가 해결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도전과제) 먼저 논의하는 것이다.
ETRI는 "과거 출연(연)이 경제성장 및 산업발전을 주도했던 시절을 지나, 출연(연)의 새로운 사회적 역할론에 대한 의견에 따라 이번 기관 간 협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수단으로써 과학기술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또 앞으로 우리 사회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인지 예측하고 우리가 꿈꾸고 기대하는 미래 모습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며 과학기술 발전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명준 ETRI원장은 “오늘날 과학기술 출연(연)에 요구되는 기술적,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기술 공급자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국회미래연구원의 다양한 미래연구 결과를 활용하고 인문사회 연구자들의 지혜를 수용, 장기적 시각에서 ICT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미래연구원 김현곤 원장도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양 기관이 상호 협력함으로써 국민이 선호하는 미래를 만들어나가는데 필요한 다양한 정책 및 과학기술 수단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미래연구원은 지난 2018년 국회의 정책 역량 강화와 국가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회 산하기관으로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