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갯바위 훼손·오염 심각…생태휴식제 시범도입

13일부터 한 달간 계도…10월 13일부터 1년간 단속

디지털경제입력 :2021/09/13 01:04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은 낚시 등 해양 여가 활동으로 훼손되거나 오염된 갯바위를 보전하기 위해 13일부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거문도(서도) 지역에 ‘갯바위 생태휴식제’를 시범 도입한다.

13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한 달간 계도기간을 거쳐 10월 13일부터 내년 10월 12일까지 1년간 단속한다.

낚싯대 고정용 폐납과 파공으로 훼손된 거문도 갯바위

‘갯바위 생태휴식제’는 해양 여가 활동으로 오염되거나 훼손이 심각한 갯바위에 일정 기간 출입을 통제한 후 복원·정화 활동을 추진하고 자연 회복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시범 대상 지역인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 지역은 낚시인이 즐겨 찾는 곳으로 오물·쓰레기 투기, 낚싯대 고정용 갯바위 천공 및 납 설치 등 생태‧경관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올해 2월 국립공원공단에서 거문도 및 백도 일대 갯바위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 25개 조사지점 가운데 오염·훼손이 심각한 지역은 9개 지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9개 지점은 갯바위 낚싯대 고정용으로 사용된 폐납 밀도가 다른 지역 보다 약 2.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오염·훼손이 심각한 거문도 9개 지점을 중심으로 이번 ‘갯바위 생태휴식제’를 설정해 출입을 통제하고, 갯바위에 대한 오염원 제거 활동을 시행한 후 1년 간 갯바위 오염도 등을 재평가해 연장 또는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거문도 9개 지점에서는 지역주민·시민단체 등이 협력해 폐납 제거, 해양쓰레기 수거, 갯바위 천공 복구 활동(시범 적용 및 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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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출입이 통제되지 않는 거문도 다른 지역 갯바위에서는 주민과 협력해 건전한 갯바위 이용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납 사용 하지 않기, 쓰레기 되가져가기, 취사·야영하지 않기 등 ‘착한 해양 여가문화 운동(캠페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갯바위 생태휴식제 시범사업은 오염·훼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섬에 치료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는 취지”라며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며, 향후 시범사업의 효과성을 분석·평가해 지속가능한 이용 문화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