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기업의 80%가 '반도체 부족' 상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국 언론 난팡두시바오가 조사한 16개 주요 중국 자동차 상장 기업 중 12개 기업이 반도체 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에 포함된 상하이자동차, 광치, 길리, 창안, 창청, 니오, 리오토, 샤오캉, 장준 등 기업 중 비야디, 리판(LAFAN), 하이마(HAIMA), 아크폭스를 제외한 대다수 기업이 반도체 부족 상황에 처했다.
상하이자동차그룹 SAIC폭스바겐은 상반기 순익이 28억85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9.22% 줄었으며, 상반기 판매량이 52만2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79% 감소했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은 재무보고서에서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용 칩 공급이 매우 부족해 회사의 생산과 판매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길리자동차 역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점차 해소될 것이지만, 반도체 부족은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창청자동차는 지난해 출시한 지프차 '탱크300' 모델에 대해 칩 부족과 핵심 부품 부족 문제로 주문 중단을 실시한 상태다. 창청자동차는 재무보고서에서 "칩 공급 부족 문제가 회사의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원재료 가격의 대폭 상승이 기업의 원가 관리에 압박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니오의 경우 반도체 부족 상황으로 인해 전기차 시장에서 큰 폭의 순위 하락을 겪고 있다.
중국 언론 차이롄서에 따르면 니오는 8월 전기차 인도량이 5880대에 그쳐 중국 '신흥 전기차' 기업 순위에서 처음으로 3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8월 인도량은 전달인 7월 대비 25.9% 감소했다. 1위 리오토(9433대), 2위 샤오펑(7214대), 3위 나타(6613대)에 이어 4위를 차지한 니오를 5위 립모터(4488대)가 바짝 뒤쫓았다.
니오는 6월 월 인도량 8000대를 넘은 이후 2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이 반도체와 부품 공급 부족이다.
니오의 단독 차체자세제어장치(ESP, Electronic Stability program) 협력사인 말레이시아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칩 생산이 영향을 받으면서, 니오가 받아야할 ESP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보쉬는 니오의 ESP 단일 협력업체다.
또 ES6, EC6의 A/B필라를 생산하는 단독 공급업체도 공장을 상당기간 멈췄다.
차이롄서에 따르면 A/B필라 생산은 적기공급생산(JIT, just-in-time components)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재고가 제한적이었고 8월 특히 8월 하순 ES6과 EC6 생산에 큰 타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JIT는 재고를 쌓아놓지 않고 팔릴 물건만 적기에 공급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