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세척제 세정력 오인케한 홈쇼핑에 '의견진술' 결정

소명 들은 후 제재 수위 정하기로

방송/통신입력 :2021/08/24 18:10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세척제를 판매하면서 세정력에 대해 시청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방송한 6개 홈쇼핑사에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의견진술은 방심위가 법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되는 방송사에 소명 기회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방심위는 24일 광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세척제 은나노스텝 시즌2 판매방송에서 기름때가 아닌 오염물질을 기름때가 쉽게 세척되는 것처럼 연출한 홈앤쇼핑, CJ오쇼핑, 롯데홈쇼핑, 공영쇼핑, K쇼핑, 신세계TV쇼핑 등 6개 방송사에 의견진술을 결정하고 추후 제재 수위를 정하기로 했다.

이들 홈쇼핑사는 실제 기름때 세척과는 현저히 다른 조건으로 사용방법을 실연해 시청자를 오인케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원인은 방심위에 "방송에서 성능을 강조해 구입했으나, 실제로 방송에서 실연한 것처럼 잘 닦이지 않아 과장방송이다"라고 제보했다.

해당 제품은 6개 홈쇼핑사가 판매했는데, 제품 실연을 한 남자 진행자는 모두 동일하다. 사무처에 따르면 협력업체에서 실연 준비를 직접 했기 때문에 방송 실연이 동일한 조건으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 광고소위 소속 심의위원들은 "자막으로 실제 환경과는 다르다고 안내했지만, 홈쇼핑사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후 제재수위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반려견의 소변자국도 쉽게 청소할 수 있는 것처럼 실제 상황과 다른 조건으로 방송을 연출한 SK스토아, GS샵, 홈앤쇼핑, K쇼핑, 쇼핑엔티 등 5개 방송사에도 의견진술이 결정됐다. 

해당 방송을 보고 상품을 구매한 민원인은 "실제로는 스팀 버튼을 손가락으로 누른 채로 바닥을 수차례 세게 왕복 청소해야 강아지 소변 자국이 겨우 닦이는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는 강아지 소변이 묻어 누렇게 변색된 이불이 스팀기를 통해 하얗게 청소되는 장면을 연출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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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리파캐럿 레이를 판매한 NS홈쇼핑과 홈앤쇼핑은 권고를 의결 받았다. 이 두 회사는 이미용기기 리파캐럿 레이 판매방송에서 해당 모델이 2016년에 출시된 것임에도 최근에 출시된 것처럼 오인케 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방송했다. 

또한 한샘 하이바스 블랙에디션 판매방송을 진행한 롯데원TV에는 의견진술이 결정됐다. 롯데원TV는 일체형 비데 등의 구성품이 상품의 가격에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쇼호스트 언급과 자막을 통해 '방송에서만 업그레이드' 등의 표현을 강조했다. 시청자로 하여금 방송에서만 일체형 비데 등의 일부 구성품이 업그레이드 돼 제공되는 것처럼 오인케 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방송한 것이다. 이 안건 또한 추후 방송사의 의견을 들어본 후 제재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