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이커머스 기업 ‘다나와’ 새 주인 찾는다

2011년 상장 후 실적 상승세…롯데 인수 '유력'

인터넷입력 :2021/08/10 15:57    수정: 2021/08/11 10:55

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 다나와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유력 인수 후보로 롯데그룹이 물망에 오르면서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나와는 NH투자증권을 매각자문사로 선정, 최대주주 지분 인수 방식으로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전략적투자자(SI)를 물색해, 내달 예비입찰을 진행할 전망이다.

다나와 최대주주는 성장현 이사회 의장으로, 지분율은 30.05%다. 손윤환 대표(11.25%), 남궁원 기타비상무이사(7.73%) 등 특수관계인 지분(총 21.30%)도 매각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다나와

경영권 매각 추진은 다나와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대유행 후 이커머스 업계의 우호적인 업황이 이어진 가운데,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 등 기업가치를 높일 적기라는 판단이 뒷받침됐다는 얘기다.

다나와 측은 “최대주주 보유 지분 매각을 포함,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NH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필요한 사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이날 공시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2000년 출범한 다나와는 그간 가격 비교 사이트를 운영하며 입지를 견고히 해왔다. 2011년 코스닥 상장 후 다나와컴퓨터, 디피지존 등 계열사를 두며 각각 컴퓨터 제조와 유통, e스포츠 플랫폼 구축에 힘써왔다.

내부 지표는 합격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나와는 재작년 처음으로 매출액 2천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듬해 매출(2천320억원)이 전년 대비 14.39% 늘어나면서 증권시장 데뷔 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9년 대비 각각 32.46%, 31.18% 증가한 378억원, 309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성자산은 1천억원을 웃돈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 역시 500%를 상회해, 현금 유동성 및 사업지속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업계 안팎에선 롯데그룹의 인수가 유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했던 학습효과와 함께, 다나와의 업력과 성장성 등이 롯데 인수에 당위성을 더해준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한동안 인수합병(M&A)이 뜸했던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했던 건 곧 이커머스 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냈던 것”이라며 “최근 이커머스 시장이 활황이란 점과 다나와 기업가치 등을 종합해보면, 롯데 입장에서 손을 뻗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사업 온라인화에 힘을 싣는 롯데가 원매자로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면서 “이커머스는 여타 사업군에 비해 자체 확장이 어려워, PE들이 선뜻 펀딩을 주도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