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신세계 등 물류·유통회사와 지분을 섞은 네이버가 이번엔 전자상거래 플랫폼 회사인 카페24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와 관련 아직 두 회사는 "확정된 바 없다"며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는 네이버가 카페24의 도움을 받아 일본과 동남아 등 이커머스 사업 글로벌 진출을 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24 지분 20% 사들일 듯...카페24 "확정된 바 없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페24는 신주 발행을 통해 지분 20%를 네이버에 넘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24는 지난 9일 네이버가 회사 지분 20%를 인수하는 계약을 이번 주 체결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주요 사업파트너와 자본적 교류를 포함한 다양한 협의를 진행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현재 카페24는 창업자인 우창균 이사(10.73%), 이재석 대표(7.78%), 이창훈 이사(6.89%) 등 세 사람이 최대주주로 있다. 네이버가 카페24의 지분을 얼마나, 어떻게 인수할지는 정해진 바 없다.
카페24는 쇼핑몰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쇼핑몰 호스팅 업계에서는 압도적인 1위 사업자로 알려져있다. 경쟁사는 NHN커머스(구 NHN고도)와 코리아센터 메이크샵 등이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 1999년 설립 이후 2002년부터 호스팅 사업을 시작으로 2003년 전자상거래 솔루션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누구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이와 관련된 부가서비를 유료로 제공해 수익을 얻고 있다. 전형적인 B2B 사업인 것이다. 현재 1인 창업자부터 인플루언서, 중대형기업 등 180만이 넘는 고객군을 보유중이다.
네이버, 카페24 일본·동남아 인프라 활용해 글로벌 진출 용이
이런 카페24를 네이버가 왜 관심가져하는걸까? 최근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일본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카페24는 이미 지난 2018년 일본에 진출해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으니, 네이버와 카페24의 협력으로 국내 토종 이커머스 플랫폼의 글로벌화가 쉬워질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카페24는 일본 현지 사업자가 쇼핑몰을 구축하는 것부터 마케팅이나 물류, 배송, 시장 진출 등 온라인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솔루션, 상품공급 및 글로벌 스마트 물류 서비스, 재고관리솔루션 서비스, 글로벌 전자상거래 마켓 진출 등의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일본 1위 QR 결제코드인 페이페이를 도입했고, 페이팔재팬이나 제우스, 엑심베이 등 결제대행사와 시스템을 연동해 현지에 최적화된 전자결제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페24가 손을 잡으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운영자들도 카페24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사업을 확장하려면 초반에 다양한 판매자를 끌어오는 것이 중요한데, 네이버가 이미 일본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카페24의 영업망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카페24로 만들어진 쇼핑몰에 라인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 등을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추가할 수 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는 가맹점들이 하나하나 다 영업 대상이 되는데, 이미 카페24는 해외 판매자 확보가 어느정도 돼있는 상태"라며 "이커머스 플랫폼 해외 진출을 선언한 네이버 입장에서는 카페24와 손잡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해외 판매도 손쉬워져
이밖에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해외 판매도 쉬워질 수 있다. 이미 카페24는 국내 상품 판매자가 해외에서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해외쇼핑몰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해외 판매채널 입점,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와마케팅 서비스, 물류연계와 운영 대행 등 전체를 연계해 역직구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춰나가는 것도 이 회사가 하고 있는 업무다. 네이버는 앞서 브랜디에 투자하며 국내 도소매 판매자들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솔루션 기반으로 라인과 야후재팬 등을 통해 일본 소비자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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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인프라를 구축해 둔 카페24와의 협력으로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일본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에서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능을 쉽게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카페24를 통해 글로벌 판로를 쉽게 확보하려고 하는 모양세"라며 "국내에서 중소상공인을 위한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한것처럼, 아직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해외에서도 이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