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페이지, 뉴질랜드 불법입국?…"투자이민 비자 취득"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 논란 일자 뉴질랜드 정부가 직접 해명

인터넷입력 :2021/08/07 10:23    수정: 2021/08/07 10:2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국경 폐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에 입국해 특혜 논란에 휘말렸던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가 투자 이민 비자를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질랜드 정부가 래리 페이지가 투자 이민 비자 취득 사실을 공식 확인해줬다고 CN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래리 페이지가 취득한 것은 ‘인베스터 플러스(Investor Plus)’ 비자다. ‘인베스터 플러스’는 향후 3년 간 1천만 뉴질랜드 달러(약 80억원)를 투자한 사람에게 부여된다.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사진=씨넷)

이 비자를 취득하고 3년이 지나면 영구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 3년 중 2년간 88일 체류해야 한다.

그런데 래리 페이지가 비자를 받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래리 페이지가 처음 뉴질랜드 ‘인베스터 플러스’ 비자를 신청한 것은 지난 해 11월이었다. 하지만 당시 페이지는 뉴질랜드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비자 처리 작업이 진행될 수 없었다.

결국 피지 섬에 머물던 페이지는 아들의 치료를 위해 뉴질랜드에 입국하면서 비자 처리 작업에 재개될 수 있었다.

뉴질랜드 이민국은 “페이지가 뉴질랜드에 입국한 즉시 비자 신청 작업이 진행됐다”면서 “페이지의 비자는 지난 2월 4일 승인됐다”고 밝혔다.

또 “래리 페이지가 뉴질랜드 입국 승인 요건을 충족시켰다는 점을 확인해 줄 수 있다”고 공언했다고 CNBC가 전했다.

■ 특혜 입국 논란 제기…뉴질랜드 이민국 "2월에 투자이민 비자 취득" 밝혀 

현지 언론들은 전날 래리 페이지가 국경이 폐쇄된 뉴질랜드에 상당 기간 체류하다가 출국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제기됐다. 뉴질랜드 정부가 방역 지침을 어기고 억만장자의 입국을 허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고개를 들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야당인 액트당의 데이비드 시모어 대표는 "억만장자이자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페이지가 뉴질랜드에 입국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공개 비판했다.

그는 특히 “해외에 발이 묶인 뉴질랜드인들은 (래리 페이지 입국 경위에 대한) 답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모든 뉴질랜드 입국 예정자는 항공기 탑승 전에 코로나19 음성 진단검사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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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입국한 뒤에는 2주간 정부 격리 시설에 머물러야 한다.

그런데 래리 페이지가 이런 모든 절차를 어겼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그러자 뉴질랜드 이민국 관계자가 직접 래리 페이지 입국 경위에 대해 해명하게 됐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