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비결은 '해외시장 공략'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샤오미가 판매한 스마트폰 4대 중 3대는 해외 시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중국 언론 테크칭바오쥐가 인용한 IDC의 '2분기 글로벌 및 중국 시장 스마트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샤오미의 스마트폰 해외 판매 비중은 74.8%에 달했다.
IDC는 2분기 샤오미의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을 5천310만대로 집계했다. 이 중 중국 내에서 판매된 물량은 1천340만대에 불과했다. 전체 판매량의 4분의 3에 이르는 3천970만대를 중국 이외 해외 시장에서 판매한 셈이다.
이는 1분기 해외 판매 비중인 73%에서 2%P 늘어난 것이다.
오포와 비보 등 다른 중국 업체들의 해외 판매 비중도 각각 49.7%와 41.1%에 달했다.
오포는 2분기 글로벌 총 3천280만대를 판매했는데, 이중 중국에서 판 물량은 1천650만대였으며 나머지 1천630만대를 중국 이외 해외에서 팔았다.
비보는 글로벌 총 3천160만대를 판매한 가운데, 중국 내에서 1860대를 팔았으며 나머지 1300대를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팔았다.
IDC는 이번 집계에서 오포의 서브 브랜드인 원플러스와 리얼미, 비보의 서브 브랜드인 아이쿠우는 제외했다. 원플러스, 리얼미를 더할 경우 오포의 해외 판매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리얼미는 최근 동남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저가형 브랜드다.
본래 중국 스마트폰 선두 기업이었던 화웨이의 중국 이외 해외 시장 판매 비중이 2019년 기준 40% 선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새롭게 판을 짠 중국 모바일 업계가 대륙 의존도를 낮추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더 주목할 점은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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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는 2018년부터 유럽 등지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해 2019년 4분기 해외 시장 출하량이 50% 선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엔 오포의 유럽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1000%를 넘어서기도 했다.
비보도 비슷한 시기 유럽 시장 진출 전략을 강화하고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 덕에 지난해 이미 해외 판매량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