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탄소중립...통신 3사 지속가능경영 중대이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표...2019년보다 두 분야 중요도 인식 높아져

방송/통신입력 :2021/07/30 15:28    수정: 2021/07/30 16:24

국내 통신 3사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문제를 중대한 이슈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29일 KT를 마지막으로 통신 3사가 내놓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확인된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국제적 지표인 ‘GRI 스탠다드’를 기준으로 매년 작성되는데, 자체적으로 제시한 ‘중대성 평가’ 항목 등을 통해 각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이번에 발간된 2020년 기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통신 3사는 모두 ‘디지털 전환’을 중대이슈로 선정했다. 중대성 평가 내에서도 중요도에 따라 카테고리가 나뉘는데, 이해관계자 및 이슈 영향력 측면에서 모두 중요할 경우 중대이슈로 분류한다.

통신3사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ESG 보고서)에 실린 각 사 대표 사진.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SK텔레콤은 ▲뉴 ICT(미디어, S&C, 커머스, 모빌리티) 포트폴리오 고도화 ▲5G 리더십 강화 ▲개인정보보호 ▲고객가치 혁신 ▲온실가스 배출관리(탄소중립화) 등을 중요한 주제로 꼽았다. 이는 중대성평가 내 중대이슈 4개 주제에 해당한다.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전환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 ▲고객정보 보호 및 사이버 보안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 ▲ICT 기술을 통한 고객의 삶의 변화 ▲공정거래 및 법규 준수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 구축 ▲윤리 및 정도경영 확립 등 7개 주제를 중대성평가 내 중대이슈로 선정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 만족도 및 서비스 품질 향상 ▲디지털 전환을 통한 제품 및 서비스 혁신 ▲고객 정보보안 및 신뢰도 향상 ▲시스템 가용성 확보 ▲5G 글로벌 리더십 선도 ▲윤리경영 및 공정거래 이행 순으로 중대이슈 중요도를 매겼다.

2019년과 비교해 회사들이 디지털 전환 과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내세우는지에 대해서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상 디지털 전환의 중요도가 가장 크게 부각된 회사는 KT다. KT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다른 산업의 혁신 리딩 이슈를 중대이슈가 아닌 핵심이슈로 분류했었다. 순위로 매기면 17위에 해당한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후 KT의 새 정체성을 ‘디지코(디지털플랫폼 기업)’로 확립했다. KT 및 계열사 각각에 흩어진 IT 역량을 결집해 통신사의 새 먹거리로 다지겠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은 2019년 1위 중대이슈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꼽았으며, 반면 ‘뉴 ICT 전략’은 4위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내세우는 사회적 가치 창출이란 지향성이 주요 그룹사인 SK텔레콤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KT와 마찬가지로 SK텔레콤의 올해 주안점은 ‘탈통신’이다. 뉴ICT 계열사들만 한데 모은 기업분할로 SK텔레콤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10월 주주총회를 통해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을 자회사를 둔 신설법인을 따로 세우는 안건에 대해 의결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2019년에도 고객만족도 및 서비스 품질 향상을 최우선 중대이슈로 꼽았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제품 및 서비스 혁신은 3위로 매겼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올해 취임 후 지속해서 내세우고 있는 ‘찐팬(진정한 팬)’ 확보하기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뉴노멀 된 '탄소중립'…LGU+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최대

2020년 통신 3사 탄소배출량

정부가 지난 15일 선언한 한국판 뉴딜 2.0을 맞아 탄소중립을 새로운 주요과제로 선정하며, 이를 중점적으로 사업을 재편한 회사들에게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간 탄소중립 중요도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통신사들도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도를 상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 탄소배출량은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129만2천621 t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 이하 톤), 122만1천718톤, 103만9천979톤이다.

KT는 탄소배출과 관련된 ‘기후변화 대응’을 9위로 선정했다. 핵심이슈에 해당한다. 2019년 관련 주제를 20위권으로 배치한 것과 비교해 대폭 순위가 올랐다. 2019년에는 '환경경영 추진 및 환경 약영향 최소화(21위)', '에너지 저감 및 효율성 관리(23위)', '자원책임 및 효율성 관리(28위)', '전략적 기후변화 대응(29위)' 등을 일반이슈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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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2019년에 ‘기후변화 대응’, ‘자원절감 및 효율성 강화‘ 등 환경 관련 주제를 각각 7,9위의 중요도로 매겼다. 202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관리(탄소 중립화)‘를 5위로 상향시켰다. 주요이슈에 해당한다. 자원절감 및 효율성 강화 항목은 10위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2020년에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도를 13위에 매겼다. 2019년엔 ‘친환경 정보통신 기술 개발(9위)’, ‘환경위험관리(16위)’, ‘환경경영목표 및 계획 수립(19위)’ 등으로 다양하게 환경 관련 이슈를 챙겼으나, 2020년엔 세계적 추세인 탄소중립에 보다 초점을 맞춰 주요 주제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