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5년까지 친환경·배터리 소재에 10兆 투자

3대 新성장동력 '친환경·e모빌리티·신약'…"지속가능한 성장 추진"

디지털경제입력 :2021/07/14 11:00    수정: 2021/07/14 11:06

LG화학이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배터리 소재 등 지속가능 성장 분야에 10조원을 투입한다. 친환경·배터리·신약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ESG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신학철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14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ESG 기반으로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부회장은 "이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는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부터 전략, 투자 등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이날 ▲친환경 지속가능성 사업 ▲전지 소재 중심의 e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신약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 회사는 ESG에 부합하면서 기존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들 분야를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이 14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바이오·리사이클·신재생E 소재 등에 3兆 투자

LG화학은 바이오 소재, 재활용(Recycle),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 지속가능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사업본부의 미래 성장축으로 삼을 방침이다.

LG화학은 ISCC 플러스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의 바이오 밸런스(Bio-balanced) 고흡수성수지(SAP) 제품을 이달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 미국·유럽지역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생분해성 고분자 PBAT의 경우, 빠른 시장 진입과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기술을 적극 도입한다. 올해 생산설비 착공이 목표다.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지난해 12조원에서 2025년 31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인 만큼, 바이오 납사와 옥수수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지는 PLA 등의 친환경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키 위해 국내외 원료 업체와의 합작(JV, 조인트벤처)도 적극 추진한다.

폐플라스틱의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서 기계·화학적 재활용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기계적 재활용은 PC, ABS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PO, PVC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2025년까지 관련 제품의 매출을 연평균 40%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다.

태양광 패널용 POE/EVA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시장에서도 신규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미국·중국 등에선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가 화석연료보다 낮아지고 있어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이 14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배터리 소재에 6兆 투입…"글로벌 1위 전지 소재회사 될 것"

전지 분야엔 6조원을 투입해 글로벌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단 목표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 등까지 폭넓게 육성할 계획이다.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연산 6만톤 규모의 구미공장을 올해 12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지난해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7배 가량 늘어난다.

양극재의 재료가 되는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 JV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도 광산, 제·정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다양한 협력을 적극 추진해 메탈 소싱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분리막 사업은 빠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력과 보유 고객 등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과 JV 등을 검토한다. 글로벌 생산 거점도 조기에 구축할 예정이다.

양극재,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의 제품엔 선제적으로 연구·개발(R&D) 자원을 집중 투입해 기술을 차별화하고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석유화학 사업분야의 CNT 생산 규모도 올해 1천700톤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 4월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 시장 공략을 위해 1천200톤 규모의 CNT 2공장 증설을 마쳤다. 연내 3공장도 착공을 준비하는 등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한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화학

혁신 신약에 1兆 이상 투자…파이프라인 11개→17개로 확대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해 미국·유럽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1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그동안 신약 파이프라인을 2019년 34개에서 2021년 현재 45개로 확대하고 R&D 투자에 집중하는 등 신약 개발 추진을 가속화해왔다.

특히,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강점을 보이는 당뇨·대사·항암·면역 4개 전략 질환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올해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M&A나 JV 설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도 적극 검토한다. 미국 현지에 연구법인을 설립하고 임상·허가 전문 인력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등 글로벌 임상 개발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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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부회장은 "ESG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환은 필수적"이라며 "관련 기술과 고객을 보유한 외부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현재 검토하는 M&A, JV, 전략적 투자 등만 30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LG화학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릴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며 "올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