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문쿨답] 쿠팡 불매운동...비고객은 "찬성" vs 고객은 "반대"

쿠팡 책임 크게 인식...보상안 발표에는 비교적 긍정적

인터넷입력 :2021/06/28 11:12    수정: 2021/06/28 11:14

얼마 전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 진압 과정에서 1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가운데, 회사가 평소 안전 관리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며 쿠팡 불매 운동이 일었다.

특히 김범석 의장이 얼마 전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를 사임한 이유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쿠팡에 대한 여론은 악화된 분위기다. 이 밖에 직장 내 갑질 의혹 등 여러 논란이 겹치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

이에 대중들은 쿠팡에 대한 불매운동 적정성과, 사고 책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또 쿠팡 이용 고객과, 비고객 간의 인식차는 어떻게 다를까?

이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쿠팡을 비교적 활발히 이용하는 고객들은 그렇지 않은 고객보다 상대적으로 불매운동에 덜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쿠팡을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고객들은 그렇지 않은 고객보다 쿠팡의 “이용빈도를 줄이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쿠팡 이용빈도 '한 달에 2~3번'...10명 중 9명 "물류센터 화재사고 알아"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25일 모바일 설문 플랫폼 오픈서베이와 함께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고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은 20~50대 남녀 3천803명 중 1천 명이 응답했으며, 표본오차는 ±3.10%p(95% 신뢰수준)다.

먼저 본격적인 설문에 앞서 응답자들에게 쿠팡 이용빈도를 물었다. 그 결과 '한 달에 2~3번 정도'가 32.4%로 가장 많았으며, '한달에 1번 미만'이 28.7%로 뒤를 이었다. '일주일에 1~2번 정도'(16.1%),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16.1%)가 동일한 응답률을 보였고, '일주일에 3~4회 정도'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4.6%로 그 다음 많았다. '거의 매일'은 2.1%였다.

이어 최근 발생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사고에 대한 인식 조사를 했다. '잘 알고 있었다'가 62.3%로 가장 많았고,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가 34.4%, '전혀 몰랐다'가 3.3%였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이번 화재 사고 소식을 접하고 유의 깊게 지켜본 것으로 파악된다.

화재사고 10명 중 9명 "쿠팡 책임 있다"...유가족 보상안 10명 중 4명 '이 정도면 충분"

이번 화재사고를 완전 진압하는 데 5일 이상이 걸렸고, 250여명의 현장 직원들은 무사히 대피했으나 화재 진압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쿠팡 측에 책임과 잘못을 묻는 목소리가 있다.

이에 응답자들은 '쿠팡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49.7%)는 보기를 가장 많이 골랐다. '쿠팡에 전적으로 책임과 잘못이 있다'는 보기는 46.9% 선택을 받았다. '쿠팡 측에 책임을 묻는 건 너무하다'는 의견은 3.0%에 불과했다.

쿠팡은 사고 이후 순직한 소방관 유가족과 협의해 '평생 걱정 없도록 지원하겠다'는 약속과, 부상 당한 소방관에게도 모든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보상안 발표에 응답자들의 42.2%는 '이 정도면 충분한 보상이라 생각한다'는 보기를 선택, 쿠팡의 보상책에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보상 범위 등이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30.5%)는 보기가 뒤를 이었는데, 앞으로 쿠팡과 유가족 측의 실제 협의 내용에 따라 여론은 또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혀 충분한 보상 방안이 아니다'라는 응답은 11.2%였다. 기타 의견으로 "충분성을 떠나 구체적이지 못하고 모호한 발언"이라는 지적도 눈에 띄었다.

쿠팡이 순직한 소방관 유가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경우 어느 정도 수준이 '현실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도 물어봤다. 그 결과 '10억원 이상'이 3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5~10억원 미만'(28.6%), ‘3~5억원 미만’(21.6%), ‘1~3억원 미만’(11.4%), ‘1억원 미만’(2.1%) 순이었다.

쿠팡이용 '줄일 것' 43.3% vs '변화 없을 것' 42.7%...불매운동 '찬성' 38.6% vs '반대' 38.0%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고가 응답자의 쿠팡 이용 빈도에 영향을 줄지도 물어봤다. 이에 '꼭 필요한 경우만 이용하는 등 이용 빈도를 줄일 예정이다'는 보기가 43.3%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그 다음은 '딱히 이용 빈도에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는 보기가 42.7%를 기록했다. '앞으로 전혀 이용하지 않겠다'는 응답률은 14.0%였다.

불매운동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하며, 가능하다면 쿠팡 이용 빈도를 줄일 예정’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8.6%로 가장 많았고, 비슷한 수치(38.0%)로 ‘안타까운 일은 맞지만 불매운동까지 이어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기가 뒤를 이었다. 불매운동에 매우 찬성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20.7%였다.

불매운동과 관련한 기타 의견으로는 “제대로 책임지고 향후 안전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불매운동까지 할 필요 없다고 생각”, “안타깝고 불매운동이 이어질 수 있으나, 내 이용빈도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 “불매운동 공감한다. 하지만 피해자분께 진심어린 사과와 충분한 보상, 용서받을 때까지 꾸준한 관심이 있다면 불매운동은 하지 않을 것” 등이 있었다.

쿠팡 '비고객'이 '고객'보다 불매운동에 적극적

이용 빈도 변화와 불매운동 질문과 관련해 쿠팡 이용률에 따라 교차분석해 봤다.

그 결과 쿠팡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고객은 “앞으로 쿠팡을 전혀 이용하지 않을 예정이다”(40.4%) 보기를, ‘일주일에 3~4회 정도’ 이용한다고 답한 고객은 “딱히 이용 빈도에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56.5%)는 보기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불매운동 관련해서도 쿠팡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고객은 불매운동에 ‘매우 찬성’(43.5%)의 입장을 보인 반면, 쿠팡을 일주일에 3~4회 정도 이용하는 고객은 ‘안타까운 일은 맞지만 불매운동까지 이어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50.0%) 보기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80% 신뢰수준, 30건 미만은 제외).

즉, 쿠팡 비고객이 쿠팡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보다 쿠팡 이용에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고로 ‘쿠팡 이용을 줄이거나 혹은 전혀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들(573명) 대상으로, 쿠팡 이용을 줄이는 대신 어느 쇼핑몰을 이용할 것 같은지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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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네이버쇼핑(30.4%) ▲아직 잘 모르겠다(25.0%) ▲11번가(9.8%) ▲지마켓(8.2%) ▲SSG닷컴(5.6%) ▲위메프(5.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에 관한 보다 자세한 결과는 오픈서베이 [☞결과 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