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 액체탄산 제조시설 착공…블루수소 年 10만톤 생산

수소 제조 과정서 배출되는 CO2 회수해 활용…온실가스 100% 제거해 생산

디지털경제입력 :2021/06/14 15:53

현대오일뱅크가 수소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전량을 회수해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현대오일뱅크는 14일 충남 대죽 일반산업단지에서 액체 탄산 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컬과 '액체 탄산 생산공장' 기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공식엔 정해원 현대오일뱅크 안전생산본부장과 신비오케미컬 홍지유 대표가 참석했다.

반도체 공정용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하는 이 공장은 신비오케미컬이 내년 상반기까지 800억원을 투자해 완공한다.

현대오일뱅크는 대산공장 내 수소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20만톤 규모의 제품 원료로 공급한다. 기존 수요처인 선도화학과도 협력을 강화, 이들 업체에 공급하는 이산화탄소 규모를 지난해 연간 9만톤 수준에서 내년 상반기 연간 최대 36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로 수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활용해 생산하는 수소다. 대기 중에 탄소가 그대로 배출되는 그레이수소와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져 제조단가가 비싼 그린수소 대미 친환경성과 경제성이 우수하다.

정유사들은 납사·천연가스·액화석유가스(LPG)를 원료로 수소를 만드는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연산 20만톤의 수소 제조 공정을 갖췄다.

(왼쪽부터) 현대오일뱅크 김명현 상무(기술부문장), 서림종합건설 김경호 대표, 현대오일뱅크 정해원 부사장, 신비오케미컬 홍지유 대표, 신비오케미컬 김대중 이사, 현대오일뱅크 홍인수 팀장(기술기획팀). 사진=현대오일뱅크

이번 사업협력을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전량을 회수해 제품화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정유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수소 제조설비가 블루수소 생산 기지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블루수소 판매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연간 10만톤의 블루수소를 수소충전소와 연료 전지 발전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첫 단계로 다음달까지 대산공장에 블루수소를 차량용 연료로 개질하는 고순도 정제설비를 구축한다.

하루 정제 가능량은 3000kg으로 넥소 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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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 수소는 특수목적법인이 설립한 수소충전소와 자체 충전네트워크에 판매한다.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 설립에 참여한 현대오일뱅크는 연내 직 자영 충전소 3곳을 추가 확보, 총 8개의 자체 판매 네트워크도 운영할 계획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발전사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3년부터 20메가와트(MW) 이상의 연료전지 발전사업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제조·판매 인프라 조기 구축을 통해 블루수소 사업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