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PC방서 그래픽카드 노린 도난사건 발생

암호화폐 채굴·게임 수요로 '귀한 몸'..도난·밀수사건 연이어 발생

홈&모바일입력 :2021/06/09 09:01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Ti 레퍼런스 그래픽카드.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Ti 레퍼런스 그래픽카드. (사진=엔비디아)

중국 한 PC방에서 암호화폐 채굴 등으로 수요가 높은 그래픽카드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

8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저장훙TV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소재 한 PC방이 시가 약 800만원 상당 그래픽카드를 도난당했다.

PC방을 운영하는 업자에 따르면, 범인은 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가짜 신분증을 제시하며 접근해 PC방 시설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PC방 업주는 마스크를 내려 신분 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범인은 친구가 찾아올 것이라면서 쓰레기봉투를 요구해 업주를 내보낸 다음 범행을 저질렀다. 업주가 돌아오자 범인이 PC 6대에서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를 훔쳐 달아난 뒤였다.

피해액은 개당 7천 위안(약 123만원) 상당의 그래픽카드 등을 합해 총 총 5만 위안(약 874만원)이다. 항저우시 공안은 아직 이 범인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현재 그래픽카드는 제조사가 제시한 권장 가격에서 2배 이상 오른 시가에 거래되며 암호화폐 채굴 업자와 게임을 즐기려는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이 때문에 시세보다 약간 낮은 가격에 팔면 금방 현금화가 가능해 절도나 밀수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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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초에는 대만 컴퓨터 제조사인 MSI 중국 공장에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90 그래픽카드 220여 장(당시 시가 3억 8천만원)이 도난당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또 올해 4월에는 홍콩 세관이 엔비디아 CMP(암호화폐 채굴 프로세서) 30HX를 장착한 카드 300여 장을 밀수하려던 일당을 적발하기도 했다. 같은 시기 중국에서는 그래픽카드 제조사를 사칭해 암호화폐 채굴 효율이 뛰어난 구형 그래픽카드를 헐값에 넘기라는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