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세일드론, 바다 질주하며 기후변화 추적

AI 기술 활용해 무인주행…68일만에 대서양 횡단 기록도 세워

인터넷입력 :2021/05/25 11:1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자율주행 요트가 태평양 위를 질주한다. 기후와 바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물고기 수를 관찰한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화제의 주인공은 세일드론(Saildrones)이다. 캘리포니아 주 알라메다에 자리잡은 동명의 회사가 개발한 드론이다.

미국 씨넷은 24일(현지시간) 세일드론이 어떻게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첨병 역할을 하는 지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사진=세일드론)

길이 약 7m인 세일드론은 미래형 카약처럼 생겼다. 태양열 패널과 비행기처럼 생긴 꼬리가 달려 있다. 태양열을 동력으로 사용하며, 바람의 힘으로 달리기도 한다.

몸체엔 데이터 센서, 레이더 장비, 고선명 카메라 등이 탑재돼 있다. 이 장비들을 활용해 대양의 상태, 바람 속도, 태양 복사 에너지, 해수 및 공기 온도, 탄소 배출량 같은 것들을 측정한다.

이렇게 측정한 자료는 위성을 통해 세일드론 본사로 전송한다.

브라이언 코논 세일드론 부사장은 씨넷과 인터뷰에서 “지난 7, 8년 동안 세일드론을 이용해 대양의 데이터를 수집한 뒤 기후변화, 기상학, 해양학 등에 활용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사진=세일드론)

세일드론의 또 다른 강점은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해 수 개월 동안 사람 도움 없이도 세계 곳곳을 스스로 누비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고객들은 그냥 온라인에서 세일드론의 진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또 드론이 찍은 사진을 관찰하고, 기후 및 대양 관찰 결과들을 분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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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드론 측은 지금까지 100대 이상의 세일드론을 제조했다고 밝혔다. 이 세일드론들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해양대기청 등에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

지난 2019년 겨울엔 남극해 2250km 가량 주항하면서 남극대륙의 이산화탄소 배출 상황을 관찰하기도 했다.  그해 말엔 무인 장치 최초로 68일만에 대서양을 왕복하는 데 성공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