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요트가 태평양 위를 질주한다. 기후와 바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물고기 수를 관찰한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화제의 주인공은 세일드론(Saildrones)이다. 캘리포니아 주 알라메다에 자리잡은 동명의 회사가 개발한 드론이다.
미국 씨넷은 24일(현지시간) 세일드론이 어떻게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첨병 역할을 하는 지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길이 약 7m인 세일드론은 미래형 카약처럼 생겼다. 태양열 패널과 비행기처럼 생긴 꼬리가 달려 있다. 태양열을 동력으로 사용하며, 바람의 힘으로 달리기도 한다.
몸체엔 데이터 센서, 레이더 장비, 고선명 카메라 등이 탑재돼 있다. 이 장비들을 활용해 대양의 상태, 바람 속도, 태양 복사 에너지, 해수 및 공기 온도, 탄소 배출량 같은 것들을 측정한다.
이렇게 측정한 자료는 위성을 통해 세일드론 본사로 전송한다.
브라이언 코논 세일드론 부사장은 씨넷과 인터뷰에서 “지난 7, 8년 동안 세일드론을 이용해 대양의 데이터를 수집한 뒤 기후변화, 기상학, 해양학 등에 활용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세일드론의 또 다른 강점은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해 수 개월 동안 사람 도움 없이도 세계 곳곳을 스스로 누비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고객들은 그냥 온라인에서 세일드론의 진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또 드론이 찍은 사진을 관찰하고, 기후 및 대양 관찰 결과들을 분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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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드론 측은 지금까지 100대 이상의 세일드론을 제조했다고 밝혔다. 이 세일드론들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해양대기청 등에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
지난 2019년 겨울엔 남극해 2250km 가량 주항하면서 남극대륙의 이산화탄소 배출 상황을 관찰하기도 했다. 그해 말엔 무인 장치 최초로 68일만에 대서양을 왕복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