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을 제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업체로 선정됐다.
씨넷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NASA는 16일(현지시간)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인간 착륙 시스템 제공업체로 스페이스X를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마련된 원거리 우주(딥스페이스) 탐사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처음으로 인간을 달 표면에 착륙시킨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선 사상 처음으로 여성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그 동안 이 프로그램을 염두에 두고 개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 회사는 이미 텍사스 걸프 코스트에 있는 개발 시설에서 차세대 우주선인 스타십 시험 비행을 진행하기도 했다.
NASA의 달 탐사 민간업체 선정 작업에는 스페이스X 뿐 아니라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 미국 방위산업업체 레이도스 산하 다이네틱스도 함께 경쟁에 참여했다.
하지만 NASA는 복수 업체를 선정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스페이스X를 단독 선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9억 달러 규모다.
■ 4명 우주인 달 착륙 계획…여성도 한 명 포함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참여 우주인들은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서 달까지 여행하지는 않는다.
4명의 우주인은 처음엔 NASA의 우주발사시스템 로켓과 오리온 우주선을 타고 달 궤도까지 날아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NASA는 달 인근궤도에 루나 게이트웨이라는 소형 우주 정거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우주인들은 여기서 기다리고 있던 스타십에 옮겨 탄 뒤 달 표면으로 날아가게 된다. 달에 착륙해서 일정 기간 탐사 작업을 한 뒤에는 오리온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한한다.
NASA는 이날 민간업체 선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스페이스X가 우주인을 싣고 비행하기 전에 무인비행으로 달에 착륙하는 실험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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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이미 지난 해 크루 드래곤에 우주인을 싣고 국제우주정거장까지 비행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 실험은 NASA가 요구하는 조건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당초 NASA는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할 민간업체를 두 곳 선정하기 원했다. 하지만 예산 문제 때문에 한 곳만 낙점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