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업계에 로봇 바람이 거세게 분다. 치킨을 튀기는 '롸버트치킨'이 나오는가 하면 커피를 타는 '바리스타봇'까지 등장해 외식 업계에 로봇 상용화 시대가 가깝게 다가왔다는 기대감이 높다.
과거 제조 공정 라인에서만 볼 수 있던 로봇이 이제는 외식 업계까지 진출한 모습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로봇이 그야말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전자는 지난해 자사 사옥 LG트윈타워에 'LG 클로이 바리스타봇(LG CLOi BaristaBot)'을 도입했다. 이 로봇은 임직원 전용 휴식 공간에서 자사 직원들에게 커피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주요 LG베스트샵 매장에도 설치돼 방문한 손님들의 입맛과 눈길을 동시에 끌고 있다.
특이한 건 'LG 클로이 바리스타봇'은 지난해 한국커피협회로부터 국내 최초로 '로봇 브루잉 마스터' 자격증을 획득했다는 점이다. '브루잉 마스터'는 커피 추출 도구 및 방식을 이해하고 최적의 커피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평가하는 민간자격 검정이다.
LG전자 BS(비즈니스 솔루션) 본부 김산 책임은 "실제 자격 감독관들 참관 아래 커피 제조 테스트를 거쳐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며 "물을 어느 주기로 내려줘야 하는 지 원두의 양을 얼마로 맞추는 지 여러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김 책임은 이어 "향후엔 바리스타봇이 민간 카페 식음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가 하면 로봇이 치킨을 제조해 판매하는 '롸버트치킨'이 입소문을 타고 화제가 되고 있다.
'롸버트치킨'은 2018년 창업 이후 지난해 2월 논현동에 1호 매장을 개점했다. 그러다
같은해 12월 치킨 제조에 맞는 경영 방식을 고안해 개포동에 2호점을 열었다. 현재는 3호점 개점을 준비 중이다.
로보아르테 강지영 대표는 지디넷 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처음엔 단순히 로봇으로 치킨을 튀기면 재밌겠다는 막연한 상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 했다.
강 대표는 "로봇 팔 하단에 컨베이어 벨트가 장착돼 여러 대의 튀김기를 다룰 수 있다"며 "사람이 치킨을 튀길 때보다 생산성이 굉장히 늘어났다"고 했다.
이어 그는 "사람이 직접 치킨을 만드는 과정은 고된 노동이다 치킨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유증기 역시 인체에 너무 유해하다"며 "우리 회사는 궁극적으로 이런 과정을 로봇에 완전히 맡기고 사람이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1인 치킨 가게를 꿈꾼다"고 말했다.
앞서 '롸버트치킨'은 지난달 위벤처스와 네이버D2 스타트업팩토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 받아 1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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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외식 업계의 흐름에 대해 동국대학교 자율사물(AT)사업단 인텔리전스로봇 융합전공 김형호 교수는 "외식 시장에 부는 로봇 열풍은 필연적인 시대적 흐름이다"며 "미국, 스웨덴 등 외국에 비해선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듬에 따라 외식 시장 로봇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로봇은 단순 음식 제작만 할 뿐 손님 감정에 맞춰 응대할 수 있는 서비스는 탑재되지 않았다"며 "향후 응대 기술을 진보 시키는 게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