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타이거레이크 H35' 투입...캐주얼 게이머 정조준

10nm로 공정 일원화...6/8코어 칩 출시 '초읽기'

홈&모바일입력 :2021/04/09 15:20    수정: 2021/04/09 15:21

인텔 코어 i7-11375H 프로세서를 탑재한 MSI 스텔스 15M 노트북. (사진=지디넷코리아)
인텔 코어 i7-11375H 프로세서를 탑재한 MSI 스텔스 15M 노트북. (사진=지디넷코리아)

인텔이 모바일(노트북용) 프로세서 공정을 10nm(나노미터)로 일원화하고 투인원·슬림 노트북에 이어 게임용 노트북 프로세서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 전력(TDP)을 35W로 올려 최대 성능을 강화한 타이거레이크 H35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칩셋을 조합한 게임용 노트북은 휴대성을 강화해 풀HD(1920×1080)급 게임 성능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올 2분기부터는 8코어, 16스레드로 작동하는 코어 i9-11980HK, 6코어, 12스레드로 작동하는 코어 i5-11260H 등 고성능 프로세서 5종이 라인업에 추가될 전망이다.

■ 캐주얼 게이머 겨냥한 '타이거레이크 H35'

인텔이 지난 1월부터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타이거레이크 H35 프로세서는 지난 해 하반기 출시된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 투인원용으로 개발된 i7-1185G7 등 4코어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최대 작동 클록을 상향 조정했다.

인텔 타이거레이크 H35. 올 초 CES 2021에서 공개됐다. (자료=인텔)

4코어, 8스레드로 단일 코어 최대 5GHz, 듀얼 코어 최대 4.8GHz로 자동 오버클록이 가능한 코어 i7-11375H를 포함해 총 3개 프로세서가 공급되고 있다. MSI와 에이수스 등 주요 게임용 노트북 제조사를 중심으로 이를 탑재한 모델이 40여 개 이상 유통중이다.

타이거레이크 H35 프로세서가 노리는 소비자층은 바로 '캐주얼 게이머'다.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칩셋으로는 게임 성능에서 불만이 있지만 기존 게임용 노트북의 두께와 무게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무게와 두께를 크게 줄였다.

게임용 노트북의 단점인 무게와 두께를 크게 줄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실제로 일반적인 게임용 노트북의 두께는 19mm, 무게는 2Kg을 가볍게 넘는다. 그러나 코어 i7-11375H를 탑재한 MSI 스텔스 15M(A11UEK)의 경우 두께 16.15mm, 무게 1.7kg으로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보급형 노트북과 큰 차이 없는 수준이다.

■ 3060 대비 갈 길이 먼 아이리스 Xe 그래픽

MSI 스텔스 15M(코어 i7-11375H,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맥스Q, DDR4-3200 16GB, 512GB PCIe 4.0 SSD)의 게임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벤치마크 프로그램과 실제 게임으로 성능 추이를 확인했다.

대표적인 그래픽 성능 측정 프로그램인 3D마크 실행 결과를 보면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맥스Q가 아이리스 Xe 그래픽 대비 적게는 2.7배(파이어스트라이크), 많게는 3배(타임스파이) 더 높은 점수를 낸다.

내장/외장 그래픽칩셋 별 3D마크 성능 비교. (자료=지디넷코리아)

※ 테스트 조건 :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작동 조건을 '최대 성능'으로 설정. i7-1065G7과 i7-1185G7 테스트 결과는 2020년 9월 각각 제조사 완제품, 인텔 시제품으로 지디넷코리아 벤치마크 결과.

아이리스 Xe 그래픽이 전 세대 대비 내부 구조를 모두 바꾸어 실행 유닛(EU) 수가 96개(코어 수 약 768개)에 달한다.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칩셋 중에는 최상위 수준이다.

그러나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맥스Q는 276mm² 면적 안에 132억 개 트랜지스터를 넣고 쿠다 코어 3천840개로 작동한다. 벤치마크는 물론 게임 성능에서도 자연히 체급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 그래픽 옵션 '최상'에서 초당 90프레임 가능

국내 게이머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FPS(일인칭시점슈팅) 게임과 GTA Ⅴ, 파크라이5, 파이널판타지15 등 실제 게임 성능도 함께 확인했다.

게임별 평균 프레임 비교. (자료=지디넷코리아)

결과를 살펴보면 대부분 게임에서 1920×1080 해상도, 그래픽 옵션 '최상'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초당 평균 90프레임을 넘나든다.

그래픽 품질보다 초당 평균 프레임 수가 더 중요한 오버워치·배틀그라운드 등 게임은 그래픽 옵션을 한 단계 내려주면 초당 10프레임 정도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를 그래픽 옵션 '울트라'로 설정한 상태에서 평균 90프레임 이상을 낸다.

여기에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부터는 그래픽칩셋의 메모리에 프로세서가 직접 접근 가능한 엔비디아 '리사이저블 BAR'(Resizable BAR)도 지원한다. 전 세대 대비 그래픽 성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 테스트 조건 :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작동 조건을 '최대 성능'으로 설정. 엔비디아 프레임뷰로 초당 평균 프레임 측정. 오버워치 '최상', 배틀그라운드 '울트라' 설정 후 각각 '빠른 대전', '4vs4 팀 데스매치' 3회 플레이 후 평균 프레임 측정. GTA Ⅴ는 '최상', 파크라이5는 '높음', FF15 벤치마크는 '표준'. GTA Ⅴ와 파크라이5는 게임에 내장된 벤치마크 모드 3회 활용.

(*) i7-1185G7의 테스트 결과는 2020년 9월 지디넷코리아 자체 벤치마크 수치. 오버워치는 그래픽 수준을 '높음'으로 설정. 배틀그라운드는 '화면 스케일 : 95~100, 안티 엘리어싱 : 울트라, 포스트 프로세싱 : 매우 낮음, 그림자 : 매우 낮음, 텍스처 : 울트라, 효과 : 매우 낮음, 식생 : 매우 낮음, 시야 거리 : 울트라'(국민옵션)로 설정.

■ 인텔·엔비디아 인코더로 동영상 변환 시간 단축

오픈소스 동영상 변환 프로그램인 핸드브레이크로 1920×1280 화소 동영상 파일(H.264+리니어 PCM 코덱, 평균 비트레이트 40Mbps, 재생시간 24분 06초)을 1280×720 화소, H.265 코덱(8Mbps)으로 변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각 인코더별 H.264→H.265 동영상 변환시 소요 시간. (사진=지디넷코리아)

순수한 프로세서 성능만 이용해 동영상을 변환하면 4코어, 8스레드로 코어 수가 한정된 프로세서 특성상 실제 동영상 재생 시간의 절반이 넘는 14분이 걸린다.

인텔 프로세서에 내장된 퀵싱크 비디오를 이용하면 절반 이하인 4분 19초만에 변환을 마친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을 활용하는 NVENC를 이용하면 이보다 더 짧은 3분 29초만에 처리가 끝난다.

■ 6·8코어 프로세서 추가 출시 전망

타이거레이크 H35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은 기존 게임용 노트북의 단점으로 꼽히던 무게와 두께 등 휴대성에 대한 불만은 최소화하고 풀HD(1080p)급 게임을 초당 90프레임 내외로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그러나 지난 해 출시된 게이밍 노트북용 최상위 프로세서인 코어 i9-10980HK(8코어) 대비 코어 수가 절반에 그친다는 단점이 있다. 고해상도 사진·동영상 편집 등 코어가 많을 수록 유리한 작업에서 이점을 살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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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출시된 타이거레이크H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코어 수에 제약이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톰스하드웨어 등 PC 관련 해외 주요 매체에 따르면 인텔은 코어 수를 6코어와 8코어로 확대한 상위 버전 프로세서를 2분기 안에 출시 예정이다. 코어 i9-11980HK 등 8코어 탑재 프로세서 3종, 코어 i5-11260H 등 6코어 탑재 프로세서 2종 등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노트북용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추가 출시 일정에 대한 지디넷코리아 질의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나 이와 관련한 시장의 루머에는 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