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의 친환경연료 추진선박 수주 비중이 2년 만에 1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친환경 선박 수주에 집중한 결과다.
전체 수주량 기준으로 1위를 달성한 국내 업계가 선박분야 탄소중립 분야도 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연료 추진선 수주 비중은 2019년 60%에서 지난해 63%, 올해 1분기 78%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세계 1위 조선업계, 온실가스 감축 박차 가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2019년부터 전체 발주량 대비 친환경 수주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업계는 고부가가치선박과 친환경연료 추진선박에 대해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은 1.2만TEU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대형 LNG운반선 등을 말한다. 친환경연료 추진선은 LNG·액화석유가스(LPG)·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통해 동력을 얻는 선박이다.
다만, 업계의 이같은 노력에도 조선업은 2017년 기준 연간 약 208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다(多)배출업종에 속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60%는 공정 중 사용되는 전력(간접배출)이다. 이어 시운전 등에서 사용하는 액체연료가 24% 비중을 차지한다.
조선업계는 향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업계의 노력과 공감대를 수요기업과 협력사로 확산할 계획이다.
업계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2050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산·학·연 협의체인 '조선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하고 공동 대응키로 했다.
행사엔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이병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6개 조선업계 임원, 이은창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김성우 김앤장 환경에너지 연구소장, 지태헌 ㈜알씨씨 본부장 등이 참석한다.
R&D·세액공제 등 지원 필요…정부 "탄소중립 전환 적극 추진"
이날 대표기업 6개사는 '2050 탄소중립 도전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탄소중립에 대한 적극적 동참 의지를 공식 표명할 예정이다.
공동선언문엔 ▲온실가스 감축 기술개발과 공정개선을 통한 탄소배출 감축노력 ▲조선 탄소중립위원회를 통한 산·학·연 소통과 공동 과제 지속 논의 ▲정부 정책과제 적극 발굴·개선과 미래 산업경쟁력 강화 등 업계의 주요 실천과제가 담겼다.
업계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지원, 신재생에너지 전력의 합리적 공급,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조선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는 '탄소중립 5대 핵심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부도 조선산업이 세계 일류,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현재 준비 중인 친환경선박 기술개발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관련기사
- 정부, 탄소중립 핵심기술 'CCUS' 新산업으로 키운다2021.04.07
- 기계업계도 '탄소중립' 선언…온실가스 감축 방안 찾는다2021.04.02
- 환경부-25개 지자체 "탄소중립, 스마트 그린도시가 앞장"2021.03.30
- 섬유·제지업계, 2050 탄소중립 공동선언2021.03.25
이어 "정부는 조선산업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업계 건의사항을 최대 반영하여 관계부처와 협의할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R&D에도 집중 투자해 조선업종의 탄소중립 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2050 탄소중립 실현과 조선업계가 세계 1위를 지속 선도할 수 있도록 조선·해운분야 신(新)시장에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스마트·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개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 한국형 야드 개발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