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기업 입장에선 신뢰 관계로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어떻게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지가 중요 관심사다. 금융, 의료 등 민감한 정보라면 정부 규제 준수 여부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보안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컨피덴셜 컴퓨팅은 데이터가 처리되는 순간에도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준다."
IBM의 힐러리 헌터 클라우드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5일 화상 그룹 인터뷰에서 컨피덴셜 컴퓨팅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컨피덴셜 컴퓨팅은 실시간으로 처리되는 데이터를 암호화로 보호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안전한 컴퓨팅 공간을 제공해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차단한다.
헌터 IBM CTO는 컨피덴셜 컴퓨팅을 사무실 공간 중 방음 시설이 갖춰진 회의실로 비유했다. 회사 사무실은 기본적으로 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도록 보안 체계가 갖춰져 있다. 그러나 밀접한 관계자 외에 정보가 유출되지 말아야 하는 업무를 다룰 때에는 보안을 강화한 별도의 공간을 사용하게 되는 것처럼, 컨피덴셜 컴퓨팅도 일말의 유출 가능성조차 막아야 하는 데이터를 다룰 때 적합한 기술이라는 것이다.
지난 2011년부터 IBM은 컨피덴셜 컴퓨팅 기술을 연구해왔다. 이후 2018년부터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컨피덴셜 컴퓨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도 지원한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확대 도입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서두르면서도, 보안에 대한 우려는 떨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컨피덴셜 컴퓨팅 기술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IBM 주장이다. 기술적 방식을 통해 컨피덴셜 컴퓨팅이 적용되는 데이터를 외부 공격자, 내부자, 해당 데이터가 올라간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사업자까지도 접근할 수 없도록 보호한다는 게 이유다.
헌터 CTO는 "보통 수 년에 걸쳐 추진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몇 달만에 한 사례들이 작년에 있었다"며 "보안에 대한 이슈를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컨피덴셜 컴퓨팅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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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사 대비 컨피덴셜 컴퓨팅 기술이 성숙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헌터 CTO는 "IBM외 기업 워크로드를 담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을 제공할 정도로 성숙한 컨피덴셜 컴퓨팅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 없다"며 "아직 테스트 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는 회사들이 있지만, IBM의 경우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단계에서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돼 있다"고 말했다.
헌터 CTO는 "암호화폐 커스터디 업체 헥스트러스트, 디지털자산 보안 기업인 DIA나 메타코 등에서 IBM 컨피덴셜 컴퓨팅을 도입했다"며 "자동차 기업인 다임러 등 데이터 보호가 특히 중요한 공공, 금융, 의료 부문 외 산업에서도 도입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