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앱결제 수수료가 쟁점이 아니다. 더 중요한 건 앱스토어 경쟁 허용이다.”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에픽게임즈가 지난 해 8월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당시 가장 시선이 집중된 것은 ’30% 인앱결제 수수료’였다. 에픽이 인앱결제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었다.
하지만 지난 주 에픽이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법원에 제출한 문건에 따르면 이번 소송의 쟁점은 좀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특허전문 사이트 포스페이턴츠는 20일(현지시간) 에픽이 원하는 것은 인앱결제 수수료 인하나 애플 앱스토어 복귀가 아니라고 전했다. 에픽은 애플 앱스토어를 대체할 수 있는 자체 앱스토어 허용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포스페이턴츠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픽은 이번 소송에서 애플이 개발자와 소비자들에게 iOS를 좀 더 개방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에픽 같은 업체들도 자체 앱스토어를 자유롭게 개설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애플 앱스토어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에픽은 지난 해 8월 “애플 앱스토어 내에서 iOS 이용자들에게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에픽 게임즈 스토어를 직접 내려받게 해달라는 요구다.
에픽이 지난 19일 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스탠퍼드대학 수잔 에이시 교수는 에픽을 위해 제출한 전문가 의견을 통해 "에픽 게임즈 스토어가 애플 앱스토어와 직접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고 주장했다.
에이시 교수는 현재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은 애플과 구글의 과점체제라고 진단했다. 특히 두 회사는 사실상 자신들의 생태계 내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멀티 플랫폼 앱스토어, 멀티 플랫폼 인앱결제 시스템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에이시 교수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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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 공방은 에픽이 지난 해 8월13일 ‘포트나이트’ 앱 내에서 자사가 진행하는 별도 결제 서비스를 홍보하면서 시작됐다. 애플이 곧바로 정책 위반이라면서 포트나이트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해 버린 것. 그러자 에픽은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 플레이 운영업체인 구글도 별도 제소했다.
애플과 에픽의 소송은 오는 5월3일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 오클랜드 지원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재판은 배심원 평결 과정이 없는 비배심 재판(bench trial)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