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 쑥쑥 크는데…"불필요한 규제는 개선해야"

인기협 '구독의 미래' 간담회서 지적

인터넷입력 :2021/03/19 20:01    수정: 2021/03/20 22:22

구독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관련 부처에서는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큰 구독 서비스를 규제하기 보다는, 커나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9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이하 인기협)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구독의 미래' 간담회에서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 조사기관의 연구를 언급하며 지난해 3월 구독서비스 회사 10개 중 9개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기반을 유지하거나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호겸 교수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회복 탄력성이 있기 때문에 어려운 시장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구독경제는 갑작스러운 문제가 생겨도 그 여파가 즉긱적으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며 "이용자들이 이미 락인(lock-in)돼 있는 구독은 가장 나중에 해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넷기업협회 구독경제 간담회

전 교수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회사가 유의해야 할 점도 소개했다. 초개인화된 맞춤형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구독적합성, 온라인이나 모바일 발전으로 인해 필수 요소가 된 경제성, 고객의 취향과 숨겨진 불편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 편리성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진행된 토론회에서 구독경제의 성공요인에 대한 질문에 심혜정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지속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을 잡아주는 락인이 구독경제의 가장 큰 특징일텐데 소비자는 해당 서비스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구독 서비스로의 전환은 모든 기업에게 필수적이며, 구독의 범주는 제한되어 있지 않기에 서비스에 대한 상상력과 다양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며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구독 서비스의 미래를 묻자 박춘화 꾸까 대표는 "구독 서비스의 영역이 콘텐츠부터 생필품까지 지금도 다양하지만 저는 라이프 스타일에 주목한다"면서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맞춰 사람들의 취향 기반으로 하는 구독 서비스는 확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구독 서비스의 걸림돌과 관련된 질문에는 규제가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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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국장은 "구독 서비스와 관련해 결제제대행업체(PG)에게 구독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은 규제 방식이나 내용면에서 문제가 많다"며 "부처 등에서 구독 서비스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활성화가 아니라 규제에 쏠려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책 담당자가 서비스를 이용해보지 않으면서 정책을 만드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정책 수범 대상이 어떻게 서비스되고 있는지는 알고, 문제점이 보인다면 냉철하게 지적해달라. 그러면 사업자들도 긴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