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전자업계 정기 주주총회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7일 주총을 개최하고 총 4개 안건을 상정한다. 특별배당금 성격의 10조7천억원이 더해진 기말배당금이 포함된 제52기 재무제표 승인 건과 박병국, 김종훈 사외이사와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내이사의 재선임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김선욱 사외이사의 재선임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이다.
다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박병국 서울대 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 전 법제처 처장 등 삼성전자 사외이사 3인 재선임에 관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고객사들에 반대투표를 권고했다.
ISS는 해당 사외이사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수사·재판 기간에 선임돼 활동하면서도 경영진에 대한 견제·감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주식을 10% 이상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ISS의 의견과 다르게 해당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의결권 방향을 결정하면서 사외이사 재선임은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총 자리에서 삼성전자 측이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이나 대규모 신규 투자 등에 언급할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컨퍼런스콜 자리에서 향후 3년간 의미 있는 규모의 M&A(인수합병)를 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LG전자는 주총에서 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관련 사업에 대한 분할계획서 승인절차를 진행한다. 이를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 개정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위원이 되는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건을 처리한다.
LG전자의 경우 MC(스마트폰) 사업부 향방에 대해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LG전자 MC 부문의 사업재편 방향성은 축소, 철수,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MC 사업의 방향성은 3월 24일 열리는 LG전자 주주총회 또는 3월 26일에 열리는 LG 주주총회 등을 통해 최종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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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성 사외이사 선임도 올해 주총 키워드로 꼽힌다. LG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이 사상 처음으로 여성 후보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삼성전자는 김선욱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사외이사(감사위원)로 재선임한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한 자본시장법(내년 8월부터 적용)을 준수하고, 이사회 내에 ESG, 공정거래, 사업별 전문성 등을 갖춘 여성 사외이사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