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 KAIST 교수, 루카스 상 수상···"기술발전이 불평등 증가"

경제학 분야 최우수 저널 JPE서 지난 2년간 가장 흥미로운 논문에 수여

과학입력 :2021/03/15 10:00    수정: 2021/03/15 10:32

KAIST(총장 이광형)는 김지희 기술경영학부 교수가 2021년 로버트 루카스 주니어 상(Robert E. Lucas Jr. Prize, 이하 루카스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김 교수가 미국 스탠퍼드 대학 찰스 존스(Charles I. Jones) 교수와 공동 저술해 2018년 10월 발표한 정치경제학저널(Journal of Political Economy, 이하 JPE) 논문의 기여를 인정받은 결과다.

199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루카스 주니어(Robert E. Lucas Jr.) 교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6년에 만들어진 '루카스 상'은 경제학 최우수 저널로 평가받는 JPE에서 지난 2년간 출간된 논문 중 가장 흥미로운 논문(most interesting paper)에 수여된다.

김 교수의 이번 수상 논문 'A Schumpeterian Model of Top Income Inequality'는 프랑스 경제학자 피케티가 데이터로 보여준 소득 불평등 변화를 설명하는 이론 모형을 제시하고 소득 불평등이 왜 1980년대 이후에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급격하게 증가했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 이론 모형에는 소득 분포를 결정하는 두 가지 동력이 제시됐다.

첫 번째 동력은 진입한 기업가들의 성장을 위한 노력으로 불평등을 증가시킨다. 두 번째 동력은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기업가들의 진입으로, 이는 불평등을 감소시킨다. 김 교수의 이론 모형에서는 이 둘 사이의 상호작용이 파레토 분포로 나타나는 소득 분포를 결정함을 보여준다. 이 설명에 따르면 한 기업이 차지할 수 있는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세계화나 IT 기술과 같은 기술 발전은 불평등 증가로, 또 새로운 기업가들의 진입을 유도하는 혁신 정책이나 규제 완화 등은 불평등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김 교수는 미국 소득 데이터를 이론 모형에 적용해 두 가지 동력이 각각 얼마나 1980년대 이후 소득 불평등이 증가하는 데 기여했는지도 측정했다. 측정 결과, 1980년대의 소득 불평등 증가는 이미 진입한 기업들의 성장 속도 증가가, 1990년대 이후에는 창조적 혁신의 둔화가 소득 불평등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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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후속 연구로 소득세율이나 연봉 협상과 같은 제도 변화가 소득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는 경제학 이론 모형 개발을 하고 있다.

한편 김 교수는 KAIST 경영대학 기술경영학부 교수로 경제성장론을 연구하는 경제학자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2011), 경영과학공학(Management Science and Engineering) 박사학위(2013)를 받았다. 경제성장이론을 통해 경제 불평등을 이해하려는 연구를 주로 해왔고,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세계 각국의 경제 성장과 불평등에 미칠 영향을 연구하는 데에도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컴퓨터공학자들과 함께 머신러닝을 인공위성사진에 적용해 여러 경제 지표를 측정하는 융합연구도 하고 있다.

김지희 KAIST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