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북 출시 10주년...코로나 원격교육에 시장 '꿈틀'

지난해 글로벌 3천만대 출하, 사상 최고치...올해 국내서 10만대 전망

홈&모바일입력 :2021/03/12 15:12    수정: 2021/03/12 16:02

구글 크롬북이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그림=인텔)
구글 크롬북이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그림=인텔)

구글 크롬OS를 탑재한 노트북, 크롬북이 올해 출시 10년차를 맞았다. 2011년 삼성전자와 에이서 등이 첫 제품을 출시한 뒤 현재까지 1억 대 이상이 판매됐다.

크롬북은 구글 계정과 연계된 클라우드 기반으로 모든 서비스가 작동하는 특성 때문에 중앙 집중식 관리가 가능하다. 이런 특성을 살려 일반 소비자 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교육 분야 등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학습 수요가 폭발한 지난 해에는 전체 출하량이 3천만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수준의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교육 시장에서도 지난 해 2분기부터 크롬북 보급이 시작되어 국내 시장 점유율도 증가할 전망이다.

■ 윈도10 노트북 30% 수준 낮은 가격 '강점'

크롬북은 구글 크롬OS 기반으로 작동하는 클라우드 노트북이다. 현재 해외 시장에서 판매되는 학습용 크롬북 가격은 평균 330달러(약 39만원) 수준으로 윈도10 탑재 노트북에 비해 저렴하다.

또 개인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해 사용하기 때문에 하나의 기기를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단체 공지사항이나 수업과 무관한 게임·유해사이트 접속 차단 기능 등 온라인 수업에 적합한 중앙 집중식 관리 기능인 '구글 클래스룸'도 갖췄다.

구글 크롬북은 크롬OS 기반으로 중앙 집중형 관리 기능을 갖췄다. (사진=구글)

초기 출시된 모델은 크롬 웹브라우저 상에서 모든 작업을 처리해야 했고 모든 기능은 웹 서비스를 이용해 활용해야 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 크롬북 전용 앱을 설치할 수 있는 플레이스토어가 열리며 전용 앱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 코로나19 여파에 최고 수준 성장 기록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가 2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크롬북 출하량은 3천70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늘어난 교육 수요 중 상당수가 크롬북으로 몰린 것이다.

2018-2020년 전세계 분기별 크롬북 출하량. (자료=IDC)

크롬북의 운영체제인 크롬OS의 시장점유율도 높아졌다.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에 따르면 크롬OS는 지난 해 2분기부터 맥북에어, 맥북프로, 아이맥 등에 탑재되는 맥OS의 점유율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2020년 PC 운영체제 시장 점유율. (자료=IDC)

크롬OS의 작년 시장 점유율은 10.8%로 맥OS(7.5%)보다 앞섰다.

IDC는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PC 수요가 급증한 것과 크롬북이 교육 시장 전반으로 확대되고 기업 시장 일부에서도 판매가 확대된 것을 크롬OS의 점유율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 인텔·AMD, 크롬북 전용 프로세서 투입

크롬북이 주목받으면서 인텔과 AMD 등 주요 프로세서 제조사도 지난 해부터 크롬북에 특화된 프로세서를 대거 투입하고 있다.

AMD는 지난 해 9월 라이젠 7 3700C 등 라이젠 계열 3종, 애슬론 골드 3150C 등 애슬론 계열 2종 등 총 5종을 출시했다. 내장 그래픽칩셋인 '라데온 그래픽스'의 성능을 앞세우고 와이파이6(802.11ax)와 블루투스5 등 연결성을 강화했다.

인텔은 올 초 크롬북용 펜티엄 실버/셀러론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사진=인텔)

인텔도 올 초부터 크롬북 등을 위한 코어 i5-1110G4, 펜티엄 실버 N6000 시리즈 등 프로세서를 시장에 투입하고 있다.

■ 한국IDC "올해 국내 크롬북 출하량 최대 10만대 예상"

카날리스는 "많은 국가가 학생 1인당 1대 기기 보급을 목표로 삼고 있어 올해 교육 분야에서 크롬북 수요는 늘어날 것이며 개인과 기업 분야에서도 관심이 늘고 있다"고 전망했다.

크롬북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크롬북은 지난 해 2분기부터 디지털 교과서 보급 사업 일환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지난 해 출하량은 약 2만 대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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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는 지난 해 스핀 511 등 크롬북을 국내 조달 시장에 등록했다. (사진=에이서)

이중 에이서는 지난 해 크롬북을 국내 시장에 조달 등록하고 각급 학교와 교육청 등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6천 대 가량을 납품한 상태다. 여기에 HP코리아도 연내 국내 크롬북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권상준 한국IDC 이사는 "올해 국내 크롬북 수요는 가변적이지만 디지털 교과서 사업에 크롬북이 대거 선정된다는 조건 아래 최대 10만대 정도로 추정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