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화두는 ‘탈진실’이었다.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로 끝난 미국 대통령 선거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겹쳤던 그 해엔 유독 허위정보가 판을 쳤다.
특히 페이스북을 통해 ‘허위정보’가 무차별 유포되면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데 4년 여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페이스북에서는 ‘허위정보’가 가장 많은 반응을 끌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대학교 연구팀이 2020년 8월 10일부터 2021년 1월 11일까지 페이스북에서 유통된 다양한 뉴스원들을 조사한 결과 ‘극우성향 페이지’에선 허위정보를 담고 있는 뉴스가 훨씬 많은 참여를 이끌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프로토콜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허위정보를 주로 유포하는 극우 페이지들은 그렇지 않은 극우 페이지보다 65% 가량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흥미로운 것은 극우 성향 페이지에서만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극좌, 온건좌파, 중도, 온건 우파 페이지에선 허위정보를 담고 있는 페이지들의 참여 지수는 오히려 더 낮았다.
연구진들은 또 선거 관련 허위정보 유포를 제한하겠다는 페이스북의 노력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페이스북의 이런 노력들이 참여를 막는 효과가 전혀 없었다는 것.
이들은 “오히려 극우 허위정보 유포자들이 굉장히 많은 이점을 누렸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2천973개 뉴스원들을 분석했다. 이 페이지들에 올라온 모든 글을 내려받는 뒤 팔로워와 참여 데이터를 조사했다.
페이스북이 우파 홀대한다는 주장 허위로 밝혀져
이번 연구 결과는 그 동안 극우 성향의 글들이 페이스북 등에서 불이익을 당했다는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 등 소셜 플랫폼들이 우파들의 글들을 노골적으로 홀대해 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오히려 허위정보를 양산하는 극우 성향의 글들이 페이스북에서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도 성향의 뉴스들은 같은 기간 참여 지수가 가장 낮았다.
또 극우 뉴스원들은 지난 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일과 미국 의사당 폭력이 있었던 1월6일에 가장 높은 참여 지수를 기록했다고 연구진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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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콜에 따르면 연구팀은 “1월 6일이 포함된 주에는 극우 성향 뉴스들은 페이지 팔로워 1천명 당 500개 이상의 상호작용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반면 중도 우파와 중도 좌파 성향 뉴스원들의 1천명당 상호작용 건수는 150회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