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시장 다시 활기…글로벌기업 신제품 쏟아낸다

페북 오큘러스 퀘스트2 인기…애플· 소니도 활기찬 행보

디지털경제입력 :2021/03/03 11:12    수정: 2021/03/03 13:51

한 동안 소강 상태에 빠졌던 가상현실(VR)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페이스북이 출시한 신형 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가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다른 주요 글로벌 기업들도 연이어 기기 개발 소식을 내놓으면서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 2월 2일 국내 출시된 오큘러스 퀘스트2는 기존 VR 기기를 크게 뛰어넘는 성능을 갖춰 출시 전부터 주목받았다. VR 전용 칩셋인 퀄컴 스냅드래곤 XR2 칩셋을 탑재해 전작보다 해상도가 약 2배 증가했다. 또 최대 주사율 60Hz, 72Hz, 90Hz 지원 등 그 동안 아쉬움을 남겼던 VR 기기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오큘러스 퀘스트2.

덕분에 오큘러스 퀘스트2는 국내 시장에 나오자 마자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구체적인 국내 판매량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국내 VR 업계 관계자들은 오큘러스 퀘스트2가 설 연휴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순위 상위권에 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애플과 소니도 VR 기기 관련 새로운 소식을 연이어 내놓으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소니는 최근 플레이스테이션5용 신형 VR 기기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소니는 지난 2014년 플레이스테이션4용 VR 기기인 PS VR을 출시하며 VR 시장 초기부터 기술 개발을 이어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소니는 기존 출시된 PS VR보다 해상도와 시야, 추적과 입력 속도 등 모든 부분에서 성능이 향상된 신형 VR 기기를 2021년 이후 선보일 예정이다.

소니의 신형 VR 기기는 단일코드로 플레이스테이션5에 연결된다는 점과 플레이스테이션5 전용 컨트롤러 듀얼센스에 적용된 몇 가지 주요 기능을 포함한 인체공학 설계를 갖춘 컨트롤러가 적용된다. 단 구체적으로 기기의 성능을 유추할 수 있는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 VR 헤드셋을 상상해 제작한 렌더링 이미지 (사진=미디움 Medium)

애플도 신형 VR 기기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은 지난 1월 손가락 움직임을 인식하는 VR 장갑 특허를 획득했다. 또한 투자 은행 JP모건의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2년 1분기에 6개의 카메라 렌드와 라이다 스캐너가 탑재된 신형 VR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VR 업계도 애플이 신형 VR 기기 개발에 적극적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VR 관련 특허를 매달 출원하고 있다.

한 VR 콘텐츠 개발자는 "VR 시장의 성장이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가속하는 느낌이다. 글로벌 기업이 연이어 신형 VR 기기 소식을 전하는 것은 고무적이다. VR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오큘러스 퀘스트2를 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페이스북이 벌써부터 후속 기종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오큘러스 퀘스트2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성능을 보여주는데 집중한 기기라면 후속 기종은 더 많은 이들이 기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신경을 쓴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부연했다.

VR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졌다. 몇몇 VR 개발사 관계자는 오큘러스 퀘스트2 국내 출시를 전후로 투자 문의 건수가 늘어났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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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VR 개발사 관계자는 "투자자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던 작년과 달리 최근에는 VR 개발사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이 느껴질 정도다. 타 콘텐츠 산업과 VR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는 투자자도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분위기가 예전보다 긍정적으로 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정된 공간에 체감형 VR 기기를 설치하고 방문객을 탑승시키는 수준으로 VR 사업을 이해하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VR 산업에 대한 인식전환이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에 따라 VR 산업 성장도 가속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