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이 휴대폰 배터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들에게 5G를 비활성화하고 LTE를 사용하라고 권고했다가 이를 취소했다.
아스테크니카, 매셔블, 기즈모도 등 미국 IT 매체는 버라이즌 무선 고객지원 트위터 계정이 배터리 수명 소모를 줄이기 위해 LTE를 활성화하는 내용의 트윗을 게재했다가 이를 삭제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라이즌이 5G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5G 요금제를 적극 홍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같은 트윗은 모순점이 있다는 트위터 이용자 지적이 제기됐다. 5G 사용을 권장하지만, 동시에 5G가 과도한 배터리 방전을 유발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버라이즌은 지난 2019년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개시한 뒤 최근인 지난달 24일에는 5G 중저대역 주파수 경매에서 455억 달러(약 51조원)로 입찰해 주파수를 낙찰받은 바 있다.
이같은 지적이 담긴 이용자 트윗에 대해 버라이즌 무선 고객지원 트위터는 배터리 방전 문제에 대해 답하는 대신, 5G 지원 지역 확대 및 이동통신 속도 갱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아스테크니카는 삼성, 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우 고객지원 페이지에서 5G가 배터리 방전을 유발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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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경우 "5G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을 때 배터리가 보다 빠르게 사용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며 "현재 5G 네트워크의 한계로, 네트워크가 확장됨에 따라 점차 개선될 문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화웨이는 "5G 네트워크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할 때 이용자에게 원활한 환경을 조성해주기 위해 보다 많은 주파수 대역폭을 필요로 한다"며 "그러므로, 특히 인터넷 영상을 보기 위해 더 많은 전력이 소모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