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차세대 6G 준비…모뎀 칩도 직접 만드나

홈&모바일입력 :2021/02/19 14:48    수정: 2021/02/20 08:25

애플이 6G 무선통신 시스템 연구를 담당할 엔지니어 채용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마크 거먼 기자는 애플이 최근 등록한 구인정보를 인용해 애플이 무선 접속망용 차세대(6G) 무선통신 시스템 연구와 설계를 담당할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작년 처음 아이폰12에 5G 연결 기능을 도입했다. (사진=애플)

애플은 해당 직무에 대해 “미래 애플 제품에 큰 영향을 미칠 차세대 무선 기술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며 "향후 10년 동안 차세대 무선 액세스 기술을 개발하는 최첨단 연구 그룹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직무는 6G 기술 관련 학술 및 산학 포럼에도 참여해야 한다.

애플은 2020년 처음 아이폰12에 5G 연결 기능을 도입했다. 6G 기술은 5G보다 속도가 100배 이상 빠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2030년 이전까지는 출시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애플은 미국통신산업협회(AITS)가 6G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발족한 기업 연합체 ‘넥스트 G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 이 연합체에는 애플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버라이즌, 퀄컴, 시스코, 구글, 휴랫팩커드, 인텔, LG, 삼성전자, VM웨어 등이 참여한 상태다.

IT매체 맥루머스는 이번 채용 공고에 대해 애플이 6G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고 싶어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주요 부품과 기술을 제3의 업체에 맡기지 않고 자체 개발하겠다는 최근 애플 전략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또, 향후 애플이 퀄컴에 의존하지 않고 6G 모뎀 칩을 독자 개발하려는 움직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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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의 차세대 5G 통신모뎀 '스냅드래곤 X60 5G-RF 시스템'. (사진=퀄컴)

2019년 애플은 퀄컴과의 법적 분쟁을 마치고, 아이폰12 시리즈에 퀄컴 5G 모뎀을 탑재했다. 작년에 공개된 법원 문서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아이폰에 스냅드래곤 X60 5G 모뎀을 사용할 계획이며, 2022년 아이폰에는 세계 최초 10기가비트 5G 모뎀인 스냅드래곤 X65 5G 모뎀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분석가들과 몇몇 소식통들은 애플이 2023년까지 자체 개발한 5G 모뎀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하며, "스냅드래곤 X65 모뎀이 아이폰에서 사용되는 마지막 퀄컴 모뎀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