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게임즈가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에서도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서비스하고 있는 에픽이 17일(현지시간)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 애플을 제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소송에서 에픽은 애플이 iOS 생태계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경쟁자들의 성장을 가로막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앱스토어 앱내 구매 때 30% 수수료를 부과하는 관행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에픽은 애플이 앱스토어 내에 각종 제한을 추가해 앱 배포와 결제 시장에 피해를 입히고 경쟁을 완전히 말살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관행은 EU 법 위반에 해당된다는 것이 에픽의 주장이다.
두 회사간 공방은 지난 해 여름 시작됐다. 에픽이 포트나이트 앱 내에서 자사 사이트 내의 별도 결제 절차를 홍보하자, 애플이 곧바로 정책 위반을 이유로 ‘포트아니트’ 앱을 앱스토어에서 퇴출시켰다. 이와 함께 에픽의 개발자 계정도 정지시켰다.
이 조치로 에픽은 애플 앱스토어에 더 이상 접속할 수 없게 됐다. 애플 뿐 아니라 구글도 플레이스토어에서 같은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자 에픽은 지난 해 8월 미국에서 애플과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도 에픽을 상대로 계약위반 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회사는 열띤 법정 공방을 앞두고 있다.
두 회사간 소송은 오는 5월 시작될 예정이다.
에픽은 미국 소송과 별도로 이번엔 유럽연합에서도 같은 건으로 애플을 제소했다. 이번 소송에서 에픽은 애플이 게임 배포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에 대해 특혜를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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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들은 앱스토어 내 단일 앱에 여러 게임들을 함께 제공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놓고 자사 서비스에 대해선 그런 부분을 쉽게 허용해줬다는 것이다.
에픽은 이번 소송에서 애플의 플랫폼 지배력 남용에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 소송에서도 배상금은 요구하지 않은 채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인 구체 조치를 적용함으로써 공정한 접속과 경쟁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