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중국을 제외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가 점유율 톱(Top)4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자국 전기차 수요에 의존해왔던 중국 CATL도 5위로 부상하면서 중국 외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을 맹추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중국 외 시장에서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26.8기가와트시(GWh)를 기록해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117.7%로, 점유율도 23.7%에서 33.1%로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포르쉐 '타이칸EV' 등의 판매 급증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전년도 1위였던 파나소닉은 25.6GWh를 기록해 1.5% 성장에 그쳤다. 48.6%였던 시장 점유율도 31.6%로 감소했다.
이어 삼성SDI가 89.1% 증가한 8.2GWh를 기록하면서 전년과 동일한 3위를 유지했고, SK이노베이션은 282.5% 증가한 7.9GWh를 기록해 연간 4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 '니로 EV' 등의 판매 호조가 유효했다.
5위는 중국 CATL이 차지했다. CATL의 배터리사용량은 5.3GWh로, 전년(0.2GWh)보다 2457.1% 급성장했다. 점유율도 0.4%에서 9.7%로 크게 성장했다. 중국 시장 전용 업체로 여겨졌던 CATL이 중국 외 시장에서도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CATL은 푸조 'e-208', 'e-2008', 오펠 '코르사' 등 PSA 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함에 따라 주요 업체들 중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중국 외 시장에 등록된 전기차배터리 에너지 양은 81.2GWh로 전년 대비 56.2% 증가했다. 같은 해 12월 배터리 사용량은 15.3GWh로 전년 동월 대비 122.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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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계 3사의 위상이 확고하게 구축되고 있지만, CATL를 필두로 한 중국계 업체들의 추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며 "일본 파나소닉도 1위에서 내려오긴 했지만 당분간은 시장 입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에 따라 향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업계가 지속적으로 경쟁력 강화와 시장 공략 전략 점검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