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모바일 앱 오류 막아라'...설 연휴 300명 투입

1월 바이오인증 로그인 불가능 금융결제원 HSM 기기 결함 때문

금융입력 :2021/02/12 09:11    수정: 2021/02/12 11:40

대다수의 직장인 월급날인 지난 1월 25일 우리은행의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우리 원(WON) 뱅킹'의 바이오인증(생체인증)서 오류가 생기며, 접속이 어려웠던 일이 발생했다. 

우리은행의 바이오인증 오류는 2018년 4월 25일에도 벌어졌다. 당시에는 생체 인증 외에 다른 인증 방식으로 로그인을 할 수 조차 없어 많은 고객들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타 은행에 비해 우리은행의 바이오인증 오류는 빈번한 편이다. 왜그럴까.

■ 1월 25일 오류=금융결제원 결함..."검증 중"

우리은행은 금융결제원이 내놓은 금융인증서와 바이오인증을 둘다 이용해 로그인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중 금융결제원의 금융인증서로 로그인을 설정하고, 인증서에 대한 확인 방법을 바이오 방식으로 택했던 고객은 접속이 불가능했다고 금융결제원과 우리은행 측은 설명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의 금융인증서 인증법 중 바이오인증에서 오류가 생겨 지난 1월 25일의 '로그인 불가' 대란이 일어났다는게 두 기관 측 견해다.

금융결제원 생체인증팀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이용하고 있는 금융결제원의 HSM(하드웨어 시큐리티 모듈)의 하드웨어 기기 오류 때문에 이런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하드웨어를 이용하는 새마을금고·DGB생명보험·교보라이프플래닛 등도 함께 오류가 발생했지만 거래 건 수가 많다보니 우리은행 고객들이 더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금융결제원은 이런 HSM 결함이 왜 일어났는지를 검증하고 있다. 아직 오류 원인은 파악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 금융인증서 없는데도 로그인 어려워...

우리은행 '원뱅킹' 접속화면.

그렇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금융결제원의 금융인증서를 발급받지도 않은 고객 역시 로그인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금융인증서의 생체인증은 금융결제원이 맞지만 일반 생체 로그인은 한국정보인증을 이용하고 있어 그럴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바이오인증은 금융결제원과 한국정보인증 투 채널을 이용하고 있고 전혀 다른 방식"이라며 "고객 기기가 찰나의 오류가 아닐까 추정된다"고 답변했다.

우리은행에선 2018년 4월 25일에도 한국정보인증의 바이오인증 오류로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의 지문 인증 이체가 어려웠던 일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과 한국정보인증에서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에러가 났으며, 이후에는 정상화됐다"면서 "다만 트래픽이 과하게 몰리면서 아직도 생체인증 기반 계좌 이체 처리가 안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유독 지문·얼굴인식 등 바이오인증 오류가 잦다는 인식이 나오면서 금융관련업계에서는 일단 우리은행이 정확한 오류 원인을 짚기보다는 다른 업체에 떠넘기는 행태를 하는 것도 있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 우리은행 "설 연휴, 비상대응 상황실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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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모바일 뱅킹의 흑역사(?)를 막기 위해 이번 설 연휴에도 IT 비상 대응 상황실을 가동한다. 300여명의 IT인력이 비상 근무에 나서며, 비상 상황 시 프로세스에 맞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측은 "거래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휴일에 비대면, 가상계좌 등을 사전 점검은 완료했다"며 "주요 시스템과 가용성을 확보해놨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