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애플 논의 끝?…"완전 결렬은 아닌 듯" 전망 우세

현대차는 "애플과 자율차 협의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공시

카테크입력 :2021/02/08 11:18    수정: 2021/02/09 14:35

현대차그룹과 애플 간 애플카 논의는 결렬된 것이 아니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3사는 8일 일제히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는 입장을 금융감독원 조회공시를 통해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그룹 관련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8일 오전 11시 현재 전일 대비 5.61% 하락한 23만5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와 현대모비스는 8만8천100원과 32만2천500원으로 각각 13.2%와 8.51%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현대차그룹의 공시에 대해 “너무 우려하지 말아야 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최근 기아와 애플 간 ‘애플카’ 협업 소식이 올해 들어 여러 차례 나오고 있지만, 현대차그룹 3사는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 협의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과 애플 간 애플카 관련 협상은 중단된 수준으로 봐야 하지, 결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날 조회공시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는 떨어질 수 있지만, 이미 현대차그룹은 상당한 미래차 기술력을 이뤄냈고 판매량 세계 3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독자적으로 미래차 시장에 대응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은 “현대차그룹과 애플 간 협상은 결렬이 아닌 중단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향후 양사 간 협상이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차 소장은 “단기간 내에 기아의 주식이 평균 7만원대에서 10만원대에 오른 것은 애플카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기아가 애플 없이 전기차 등의 수익을 거둬도 이른 시일 안에 10만원대 주가에 다시 오를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거품이 빨리 걷혀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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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현재도 현대차그룹과 애플 간 협상은 비밀 유지 협약(NDA) 내에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며 “향후 양사 협의가 진전되려면 차량 고장이 발생할 때 누가 그 책임을 져야 하는지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카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한 쪽 책임보다는 공동 책임으로 가야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평가다.

기아는 애플카 협상과 별개로 9일 CEO 인베스터 데이를 온라인 개최해 향후 브랜드 미래 전략을 공개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GV80에 애플 카플레이를 연결한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